시장을 유혹하려는 도전
시장을 유혹하려는 도전
  • 심성근
  • 승인 2014.02.02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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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되면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지만 헛되이 세월을 허송하기를 되풀이한다. 실현할 방법을 모르면 그 방법에 착안해서라도 씨앗을 뿌려야 거둘 게 있다. 사회적으로 서민생활이 나아지고 뒤틀린 갈등이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상생과 통합의 시대 도래 같은 거대담론이나 나라 걱정보다 도민 각자 소망을 이루려는 노력이 급선무다. 개인이 잘살면 전북이 잘살게 될 것이고 국가도 잘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 소망을 이루려면 당장 현실적 강자를 유혹하라. 백화점 현수막에 “Sale(살레?살래!)”은 소비자를 마법으로 홀려 카드를 긁게 한다. 스마트폰이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어도 너도나도 유혹에 넘어가 우리 국민의 90% 이상이 샀다. 통신비에 뒷감당이 어려워도 유혹에 넘어가듯이 정부재정과 부자들이 전북에 돈을 쏟아 붓도록 유혹하는 착안은 상상만 해도 상쾌하다.

 시장을 강하게 유혹하려는 도전자는 투자기업이다. 불경기란 소비규모가 현상유지조차 어려운 현상이다. 기업이 겁먹고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100만원을 상품화에 투자하여 그 몇 배 10배로 회수하면 창조경제지만 잘못되어 자본을 날리고 빚더미에 오를 위험이 있다. L그룹처럼 북경 중심가에 인타이백화점에 투자했으나 중국인을 유혹하지 못하여 매년 천억원의 적자가 나자 버티지 못했다.그래도 ‘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상품’을 꿈꾸며 유혹하려는 기업의 도전이 끊임없어야 한다. 잘 팔린다는 스마트폰이나 우수 기술제품만 개발하라는 게 아니다. 도내기업도 진지하게 관심을 기울이면 주변에 시장이 보인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3천625억불이지만 식품은 3조불로 예상한다. 고추장, 식품도 세계를 유혹하려 도전하면 된다. 다만 전통과 관습에 취하여 그대로 남에게 권하는 자세를 뛰어넘어야 한다. 고추장도 내 입맛과 다른 매운 맛, 덜 매운 맛,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짜고 단 맛의 정도도 제 각각이다.향신료,색채를 내는 천연재료, 각종 양념 연구로 그 취향의 소비자를 홀릴 수 있다.입맛이 다양한 세계인을 노리지 않고는 음식의 고장이란 명성은 우리끼리 향토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 태양초 고추도 맵고 덜 맵고 고운 가루, 거친 가루, 실 고추, 톡 쏘는 맛 등 과학의 조합이 필요하다. 세계인을 사로잡으려면 각 사람 취향따라 푹 빠질 맛과 개성이 갖춰져야 하고 그 식재료를 공급하는 고장이어야 하며 품질과 위생처리 보장과 유통단계 신선도 유지방법이 고객이 만족하는 신뢰의 표준이 돼야 한다.

 잘살려면 양반기질보다 필사적인 장사꾼이어 한다. 살 사람 관점에서 느끼고 체면은 물론 간도 쓸개도 빼주고 진심까지 바쳐야 한다. 장사를 안 해봤다면 선거에 출마해본 사람에게서 낮추는 진심을 배워야한다. 자동차업계의 침체를 맞아 우수부품은 해외 빅(Big)3를 잡는 도전이 필요하고 도내에서 철수하려는 기업에서 실직이 염려되면 현실화되기 전에 영구평화협력헌장을 만들어서라도 기업주를 유혹해야 한다. 떠날 때 철수반대 시위는 부끄러울 뿐이다. 2만불 대 중진국의 함정이란 어느 정도 살게 된 지금까지 경험과 생활에 안주하려는 사회적 인식이다. 우리발전을 롤모델로 삼고있는 신흥경제국에게 팔던 제품을 계속 팔기 어려워지고 안방 시장도 내줄 상황으로 변한다. 어제의 밥그릇 지키기가 어려워진다. 그런데도 우리 생활방식이 2만불짜리인데 3만불을 바라고, 3만불에 팔려는 행세로 피곤하기만 할 뿐 형편은 나빠진다. 필자는 고상한 유혹으로 그 나라의 상품, 제도, 배려에 폭 빠져 유지되는 생활방식이 선진국이라 본다. 우리나라 33만개 중소기업, 도내 4천여기업이 세계시장을 유혹하여 수출 개척자가 되도록 전북테크노파크는 힘을 쏟을 계획이며 시장을 유혹할 궁리로 한해를 보내야 한다. 도내 기업은 비전으로 함께 일하는 게 인생로또라고 설득하여 청년들에게 함께 일하자고 권하고 청년은 대기업이 탐낼 미끼가 없으면서 허송세월하지 말고 도내 기업에 들어가 소비자를 유혹하며 함께 성장해서 소망을 이루게 될 것이다. 유혹한 후, 팔 물건이 있기 때문이다.

 심성근<전북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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