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2030세대 vs 5060세대, 도심 표심 vs 농촌 결집
[여론조사]2030세대 vs 5060세대, 도심 표심 vs 농촌 결집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4.01.28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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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텃밭에 안철수 신당이란 거대변수가 작동한 전북의 민심은 과연 어떠할까? 이번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전북에서도 올 지방선거에서 전례 없이 세대와 지역, 정당 등 3대 대결이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 2030이냐, 5060이냐?

 여론조사는 총 1천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전화면접 조사를 했다. 오차한계는 전북지역 95% 수준에 ±2.8%포인트이며, 전주시는 95% 수준에 ±4.4%포인트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독주체제에서 세대 싸움은 없었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이 출범을 예약하면서 젊은 층의 표심 결집 현상이 여론조사에 반영되면서 젊은 층과 장노년층의 여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정당을 기준으로 투표한다면, 어느 정당 후보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안철수 신당 후보’라고 응답한 비율은 연령층이 젊을수록 높지만 ‘민주당 후보’라고 말한 비율은 역순으로 보였다.

 안철수 신당 후보 지지율은 20대 이하에서 30.1%, 30대 37.1%를 기록해 전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30%대에 진입했다. 역으로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48.2%를 기록, 가장 높았다. 전북지역 지방선거의 ‘키 맨(key man)’ 역할을 할 2030세대와 5060세대의 인구는 거의 비슷한 실정, 각각 47만 명 수준이다.

 ■ 도심 바람이냐, 농촌 결집이냐?

 안철수 신당을 선호하는 안풍은 도시와 농촌의 표심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후보’ 지지율은 전주와 익산 등 주요 도시에서 상대적으로 높지만 민주당은 고령화가 진행된 농촌지역에서 우위를 점했다. 전북도지사 지지정당 후보를 묻는 질문에 전주시 응답자의 33.5%가 안철수 신당 후보라고 말했고, 익산은 그 비율이 32.1%를 나타냈다. 군산이 26.5%로 다소 떨어졌지만, 주요 3시에서 안철수 신당 후보 지지율이 돋보였다.

 물론 이들 3시의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전주 39.9%, 군산과 익산 각각 43.1% 등으로 되레 높았다.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고창·부안 60.0%, 진무장·임실 51.9% 등으로 과반을 넘겼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조사는 민주당을 긴장하게 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신당 후보 지지율이 도시에서 높은 점은 민주당에 부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반면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많이 포진해 있는 농촌지역 표심은 안 신당 후보에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존 정당이냐, 신당 바람이냐?

 전북은 과거 선거 때마다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간 2파전이 흥미로웠다. 새누리당과 진보정당 후보가 일정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본격적인 정당 싸움은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엔 다르다. 민주당이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안철수 신당 바람이 불고 있다. 안철수 신당 출범을 가정한 정당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 안 신당 지지율이 40.0%를 기록해 민주당의 것(35.8%)을 훌쩍 뛰어넘었다. 민주당도 만만치 않다. 안 신당 출범을 기정사실화하여 전북도지사 후보 정당 지지율을 물은 결과는 ‘민주당 후보’ 45.2%에 ‘안철수 신당 후보’ 27.6%로, 민주당 후보가 앞서갔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를 담당한 (주)코리아리서치 측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기대가 매우 높지만, 아직 후보 선택 기준으로서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코리아리서치는 “신당 출마 후보가 구체적으로 가시화되지 않은 측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신당에서 어떤 후보가 출마하느냐에 따라 전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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