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전북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올 6월 지방선거를 향후 각 정당과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지지율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명절 밥상머리 민심이 분수령을 이룰 전망이다.
전북도민일보와 전주MBC가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200명(전주 500명, 기타 지역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6회 지방선거 관련 전북 여론조사’에 나선 결과 전북도지사와 전주시장 정당후보별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면접으로 진행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북도지사(95% 신뢰수준에 ±2.8%)의 경우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45.2%였지만 안철수 신당 후보는 27.6%에 만족했다. 이는 1주일 전인 18일과 19일에 ‘디 오피니언’ 여론조사 기관이 자체 조사한 것과 비교할 때 격차가 심해진 것이다. 도민 3천700명을 대상으로 ARS전화조사한 당시의 전북도지사(95% 신뢰구간에 표본오차 ±1.6%) 정당후보별 지지율은 ‘민주당 후보 ’ 37.5%에 ‘안철수 신당 후보’ 31.9%였다. 1주일 만에 양당 도지사 후보 간 격차가 5.6%포인트에서 17.6%포인트로 3배가량 더 벌어진 셈이다.
전주시장 지지정당 후보는 순위가 바뀌었다. 1주일 전의 ‘디 오피니언’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35.7%로 ‘안철수 신당 후보’의 것(38.7%)보다 뒤졌는데, 본보 등의 이번 조사에서는 각각 42.3%대 35.7%로 ‘민주당 후보’가 앞섰다. 이번 조사는 안철수 신당 창당 발표에 맞춰 신당 출범을 기정사실화한 전제로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코리아리서치는 “안철수 신당 출마 후보가 구체적으로 가시화되지 않은 측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신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느냐에 따라 전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당 지지율도 최근 한 달 새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18~19일 41.1%(디 오피니언)로, 안방의 마지노선인 40%를 간신히 넘겼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 창당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이후 이번 본보 등의 조사에서는 35.8%로 내려앉았고, 안철수 신당은 같은 기간 중 26.8%에서 40.0%로 껑충 뛰어 민주당을 앞질렀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11.6%에서 9.3%로 소폭의 변화를 겪어, 안 신당 흡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올 6월 지방선거 레이스에 돌입한 입지자 측면에서 보면 올 설 연휴 민심 사냥이 첫 번째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가족, 친지들과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올 설 연휴의 최대 화두는 지방선거가 될 것이고, 도내 각지에서 체감해온 정치감각들이 혼융돼 연휴 이후의 새로운 민심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기존 정당은 귀성객을 대상으로 민심 사냥 계획을 세우고, 안 신당 입지자들도 많은 사람과 대면 접촉을 통해 새 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박기홍 기자
여론조사 방법
1. 디오피니언(1월18일~19일) : 도내 14개 시군 전주시 500명 대상,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응답률 6.7%
시군별 유효표본수 임의할당 KT 등재 전화번호 이용 무작위 ARS.
2. 뉴스원(1월 24일) : 19세이상 전주시민 807명 대상,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39%, 응답률 3.37%
임의번호 걸기(RDD)로 생성된 일반전화 대상 전화자동응답방식(IVR)
3. 전북도민일보·전주MBC(1월 25일~26일) : 19세이상 전주시민 500명 대상,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응답률 19.4%
시군별 표본대상 전화면접조사
최고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