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의 습격
초미세먼지의 습격
  • 장선일
  • 승인 2014.01.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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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우주상의 푸른 별 지구의 하늘은 잔뜩 뿌연 먼지에 휩싸여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에서의 바람은 기압 차이에 의한 대류현상으로 볼 수 있는데, 해마다 겨울철에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모래와 흙먼지를 하늘 높이 날려 빛을 가리기 때문에 낮과 밤 기온의 큰 편차를 야기하여 인간을 비롯한 동물에게는 감기와 같은 극심한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가 하면, 식물에도 동사와 질환을 가중시킨다.

겨울철에는 크게 두 가지 다른 종류의 먼지바람이 있다. 그 하나는 적도 지방 서부 아프리카 사막지대와 사하라 사막의 계절풍으로 ‘하마탄’이라 하는데, 이 ‘하마탄’은 우리 인간에게는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지만, 습한 기온을 몰아내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지구의 산소공급을 주로 담당하는 아마존의 식물에 필요한 무기질을 제공하는 착한 미세먼지 바람이기도 하다.

이와 크게 나뉘는 다른 하나의 바람은 중국발 황사로 겨울부터 봄까지 중국과 몽골의 접경지역에 걸친 넓고 건조한 사막과 황토고원, 내몽골고원의 먼지를 동반하여 주변 나라까지 뒤덮어 악영향을 준다.

요즘 빈번히 발생하는 중국발 황사는 초미세먼지를 동반하고 있는데,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로 황산염, 탄소화합물, 암모니아, 질산염과 카드듐을 비롯한 각종 중금속이 함유되어 있어 흙 성분인 일반 황사에 비해 독성이 매우 강해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에 치명적이라는 데에서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초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은 자연적인 발생과 인위적인 발생으로 나눌 수 있다. 자연적인 초미세먼지의 발생은 산불이나 화산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빈번히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위적인 초미세먼지의 발생은 현대 산업사회에서 과도하게 사용하는 화석연료 때문이라 할 수 있어 기류현상에 따라 빈번히 일어날 수 있다.

과도한 화석연료의 사용은 연기와 안개의 합성어인 스모그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내었는데,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공장과 난방으로부터 생성되는 1차 오염물질과 자동차의 배기가스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광화학 반응에 의해 생성된 2차 오염물질로 구분될 수 있다. 아황산, 질소와 미세먼지와 같은 1차 오염물질에 의한 스모그 현상은 1952년 런던에서 발생 후 사망자 1만2천명을 포함하여 전 연령층에서 기관지염, 천식, 폐섬유증, 심혈관계 및 각종 피부질환에 시달려야 했다. 2차 오염물질에 의한 스모그 현상은 1940~1979년에 주기적으로 발생한 미국 LA의 사건을 들 수 있는데, 일산화탄소,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및 탄화수소 등과 같은 대기 오염물질에 의해서 전 시민의 일상생활에 커다란 불쾌감과 동·식물 및 재산상 큰 피해를 준 사실이 있다.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중국발 초미세먼지는 런던과 LA 스모그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인구와 산업자원이 풍부한 중국은 영국이나 다른 나라와 달리 산업혁명이 비교적 늦게 일어나 20세기까지 큰 오염물을 배출하지 않았지만, 21세기 들어 격변하는 산업동향에 따라 대대적인 산업개발과 함께 화석연료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서부의 광저우와 남부의 상해-사천 그리고 동부의 청도 등 세계에서 유례없을 정도의 동시 다발적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세계 인구 중 약 20%를 차지하는 중국의 인구가 꿈틀거리고 일어나 철저한 규제 없이 난개발을 가맹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화석연료의 사용이 급증할 것이다.

지금 중국의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의 하늘은 잔뜩 뿌연 초미세먼지로 인해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라 한다. 그런 중국발 초미세먼지는 베이징을 중심으로 북부와 동부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지금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 미터 당 500㎍로 세계 보건기구가 정한 25㎍의 기준치보다 20배 넘는 수치를 보이고 있어 최고 위험수준인 청색 경보발령 중이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만 한해 120만 명을 조기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추정보도 된 바 있다.

문제는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중국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나라를 습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몇 일전 서울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당 평균 95㎍을 넘었고, 경기 지역에서는 342㎍ 넘는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급습하였다. 우리 지역인 전북은 174㎍로 매우 높은 단계여서 초비상 사태로 번지고 있다.

상기에서 설명한 대로 중굴 발 초미세먼지는 우리의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에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피부자극을 포함한 아토피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어린이 경우 해마다 아토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터라 더욱 건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토피는 어린이에게 가장 먼저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및 결막염이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초미세먼지의 급습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우선 대상자인 것이다, 더불어 노약의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에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슬기롭게 중국발 초미세먼지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를 하루속히 마련해야 한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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