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 국사봉에서 내려보는 옥정호 장관
겨울산행, 국사봉에서 내려보는 옥정호 장관
  • 박영기 기자
  • 승인 2014.01.16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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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 밖의 풍경은 스산하고 추운 날씨에 몸은 움츠러든다. 가족과 연인과 기분전환을 하고 싶은데 집에서 먼 곳은 가기 어렵고 또한 많이 걷기 어렵다. 그렇다면 임실군 운암면에 소재한 국사봉에 올라 옥정호의 자연경관을 바라보자. 국사봉에 오르면 옥정호가 한 눈에 들어와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옥정호 주변 겨울 스케치

국사봉을 향해 가는 길은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혔던 옥정호 순환도로를 지나간다. 옥정호 순환도로는 길이 구불구불해 빨리 달릴 수 없어서 자연히 주변의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꽁꽁 언 옥정호 주변을 겹겹이 둘러싼 산들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 붕어섬(외얏날)을 만나다

그렇게 천천히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국사봉에 거의 다다라 붕어섬(정식명칭:외얏날)을 만나게 된다. 옷 벗은 나무들이 숭숭 솟은 붕어의 비늘처럼 보이는 붕어섬은 비가 많이 와서 옥정호에 물이 차면 활기차고 날렵한 모양이 되지만 가을이나 겨울에 눈·비가 오지 않아 가물어 물이 많이 빠지게 되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붕어가 맨살을 드러낸다. 새벽 이른 시간에는 일교차의 영향으로 옅은 물안개가 몽글 피어올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고 이른 아침 상쾌한 느낌을 더해준다. 60년대 섬진강댐 건설로 형성된 호수에 홀로 갇혀버린 붕어 한 마리…. 이곳을 아는 이들만이 그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을 것이다.

△ 국사봉에 올라가다.

국사봉은 동쪽 아래 잿말에서 12명이 이 산의 정기를 받아 진사 벼슬을 했다 하여 국사봉으로 불린다. 해발 475m의 작은 산이지만 국사봉 정상에 오르면 옥정호가 한 눈에 보인다. 국사봉에 20분 정도 오르다 보면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국사봉 전망대를 만난다. 여기서는 주변이 다른 산으로 막혀 있지 않아 붕어섬을 더욱 완전하고 가깝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진 찍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산에 오른 지 약 40분 정도면 국사봉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드넓은 옥정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멀리 운암대교까지, 날씨가 좋으면 진안 마이산까지 보인다. 정상까지는 매우 힘들지도, 매우 쉽지도 않은 그야말로 가볍고 즐겁게 산책할 수 있는 그런 산이다.

산행을 목적으로 방문한 산악인들은 대부분 국사봉 정상을 지나 오봉산으로 넘어간다. 오봉산은 임실군 운암면과 신덕면, 완주군을 경계하여 있으며 오봉산에서는 옥정호의 드넓은 물줄기와 옥정호 주변을 부드럽게 둘러싼 첩첩 산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일교차가 큰 새벽 이른 시간 운이 좋을 때는 물안개가 자욱하여 신선놀음하는 듯하다.

임실군은 매년 1월 1일이면 해맞이 행사에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올해는 특히나 날씨가 좋아 하늘이 깨끗해서 일출의 장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고 초대가수 공연, 풍물놀이, 소원성취 풍선날리기, 추억의 고구마 굽기, 사랑의 엽서 보내기, 사랑의 떡국 나누기 등 다채로운 행사로 관광객들의 눈과 귀와 입을 즐겁게 해주었다.

△ 옥정호 물안개길도 걸어보자.

국사봉을 한 번 와봤다면. 옥정호 물안개길도 한번 걸어보자. 옥정호 물안개길은 옥정호 주변으로 운암면 마암리를 기점으로 용운리 용운마을에 이르는 13km 구간으로 총 3개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은 구불구불 호수를 따라 이어져 있는 그야말로 때 묻지 않은 오솔길로 약 3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코스로 마지막 구간은 국사봉으로 연결되어 있다. 호수 주변을 조용히 걸으며 굽이굽이 산 능선을 바라보다 호수 한번 바라보다 반복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세상 시름을 여기에 다 두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옥정호를 더욱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물안개길 도보여행을 추천한다. 미리 신청을 하면 문화관광해설사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옥정호를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다.(문의 : 임실군청 문화관광산림과 관광계 640-2343)

△ 먹을거리는?

지금은 어업이 금지되어 있지만 이곳이 수자원 보호구역으로 묶이기 전까지만 해도 생계를 목적으로 어업을 하는 사람이 많았고 어획량이 많아 어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유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옥정호 주변은 민물고기를 재료로 한 매운탕이 유명하고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임실=박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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