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 소비자물가지수(CPI)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 소비자물가지수(CPI)
  • 노재광
  • 승인 2014.01.14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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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에 2013년 한 해 동안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에 비해 1.3% 상승했다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마트나 백화점에서 설문조사를 한다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하소연할 것이다. 이렇게 물가지표와 체감물가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답하기에 앞서 우선 물가지수에 대해 알아보자. 물가란 시장에서 거래되는 여러 상품의 가격을 평균한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말하는데, 개별 상품의 가격 수준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물가수준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가중평균한 값을 구하고 이를 일정한 기준시점과 비교한 지수를 만들어서 이용한다.

물가지수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해 작성하는 지수이다. 여기에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등 327개 상품과 집세, 시내버스요금, 학원비 등 154가지 서비스 요금이 포함된다. 지수를 작성하기 위해서 조사원들이 전국 37개 도시에서 가격 변화를 매월 조사한다. 이 때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은 각 품목이 평균적인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두어 반영한다. 예를 들어 주택 전세가가 10% 올랐다면 이것을 볼펜이 10% 오른 것보다 더 크게 반영한다는 말이다. 이처럼 가중치를 부여하여 지수를 계산하는데, 사람들은 각자 소비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물가지표가 체감물가와 다르다고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원비가 많이 올랐을 경우, 중학생 자녀 둘을 키우는 사람과 미혼인 사람이 실감하는 물가는 서로 다를 것이다. 둘째로 가격이 떨어진 상품보다는 가격이 많이 오른 상품 위주로 물가를 인식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지적할 수 있다. 셋째로 물가지수 작성방식의 특징도 공식물가와 체감물가의 차이가 생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행 물가지수는 5년마다 기준시점을 바꾸고 조사대상 품목과 가중치를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시점에서 멀어질수록 그 사이에 소비패턴이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물가지수와 체감물가 사이에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통신비의 비중이 작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그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앞의 두 가지 요인은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어렵지만 세번째의 문제는 제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통계청도 이에 맞추어 작년 말 소비자물가지수의 현실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가구의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가중치를 조정하였다. 그 결과 식료품, 주택, 전기 등의 가중치는 상승한 반면, 교육과 일부 서비스 부문 등은 가중치가 하락하였다. 이처럼 관계당국은 물가지수와 체감물가 사이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 노재광> 

 <지난 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① 바젤Ⅲ

 당첨자 : 장희수 님(전주시 덕진구), 오동록 님(군산시 백릉로)
 

 <이번 주 퀴즈>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해 작성하는 물가지수는 무엇인가요?

  ① 생산자물가지수 ② 소비자물가지수

  정답을 아시는 분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이메일(jeonbuk@bok.or.kr)로 정답, 성명, 전화번호, 주소 및 우편번호를 기입하여 보내주십시오. 정답자중 2명을 추첨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자는 다음 주 수요일 본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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