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생명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북을 만들자
문화와 생명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북을 만들자
  • 유성엽
  • 승인 2014.01.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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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선 전주시장을 재선하고 전북도지사를 재선한 김완주 지사는 우리 전북의 지방자치사에 상당한 족적을 남겼다.

김 지사는 지난 8년 동안 전북도정을 이끌면서 새만금사업과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에 뚜렷한 성과를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전북도 국가예산 6조원 시대를 여는 등 상당한 업적을 남겼다.

특히 김 지사는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들과도 폭넓은 교류와 설득 등을 통해 새만금특별법을 개정하고 중앙정부에 새만금개발청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새만금사업을 완전한 국책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내부개발을 본 궤도에 올려놓았다.

여기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등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력도 보여줬다.

또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작은 목욕탕과 작은 영화관 등 작은 시리즈를 통해 도민 삶의 질 향상에도 이바지했다.

이 같이 상당한 업적과 함께 높은 인지도와 지지도를 갖고 있는 김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새로운 전북을 위해 새로운 인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지사는 불출마선언문을 통해 “지금 전라북도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제 도지사로서 저의 자리를 비켜줌으로써 전북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8년 도정은 담대한 성과를 보였음에도 우리 전북은 중앙정부의 홀대 속에 아직도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북을 비롯한 호남지역의 인구수가 충청권에 추월당하면서 국회의원 선거구를 변경하자는 주장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는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 전북은 더욱 변화와 혁신을 모색해나가야 함은 물론 이를 통해 새로운 전북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김 지사의 표현대로, 그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나는 우리 전북이 지닌 잠재 역량을 발굴하고 활용해서 전북만의, 전북다운 고유색을 낼 것인가를 놓고 미래 발전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전북이 조금만 노력하면 일등을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집중 육성해야 한다. 밖에서 진리를 찾지 말고 우리 안에서 진리와 희망을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전북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농도이자 예향으로 불리는 우리 전북은 예로부터 문화와 생명의 자산이 풍부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것들을 발굴하고 새롭게 조명하여 전북만의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데는 소홀했다. 이제라도 우리의 문화 정체성을 분명히 하며 각 지역별 자원과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활용하면 다른 지역이 따라올 수 없는 전북만의 문화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든 주인이 되면 그 서 있는 곳이 참된 곳이다. 밖에서 진리를 찾지 말고 자기 마음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제 전북의 새로운 시대를 맞아, 문화와 생명을 존중하는 곳으로 만들어 새로운 도약을 통해 전북시대를 열어야 한다.

2014년 갑오년은 정치세력의 부패와 외세의 경제적 침탈, 봉건적인 신분차별의 문제 등 구시대적인 사회질서를 타파하고 외세로 부터 나라를 지키자고 분연히 일어난 갑오 동학농민혁명의 2주갑, 즉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처럼 뜻 깊은 2014년 갑오년을 맞아 우리 전북이 선조들의 기상과 신념을 이어받아 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탈피하는 새로운 시대의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

유성엽 /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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