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전북교육 도약의 원년
2014년, 전북교육 도약의 원년
  • 이승우
  • 승인 2014.01.09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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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갑오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말띠해의 힘찬 말(馬)의 기상처럼, 우리 전북교육은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할 시점이다.

그동안 우리 전북교육은 지나칠 정도로 이념적인 굴레에 갇혀 있어서, 비록 외견적으로는 개혁과 변화를 추구한 것처럼 보이지만, 교육의 실상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전북교육의 정책적인 의제들이 이념적 성향을 앞세우다 보니 정치판의 정략적인 흉내를 내기에 급급했고 이로 인한 교육부 시정지시의 불이행 등으로 교육부와 불필요한 마찰을 빚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교와 학생에게 돌아갔다. 교육부와 사사건건 법률적 대립으로 고소와 고발을 일삼는 와중에 미운털(?)이 박혀서인지 몰라도 국가 교부금을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배정받는가 하면, 일제고사 거부 교원들에 대한 징계의 부당성을 법리적으로 다투다가 결국 헌법재판소에 의해 교육부의 징계가 적정하다는 판결을 받음으로써 지난 연말에 전북교육은 화려한 망신살로 대미를 장식하였다.

우리의 전북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며,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교육감이모를 리가 없다. 하지만 진보적성향이라고 자타가 인정하는 김승환 교육감의 이념적 프레임 때문에 교육의 정책적 의제에서 교육적인 고민 보다는 정책적 포퓰리즘이 앞서고 있다. 교육의 혁신과 개혁이라는 과제가 교육 본연의 것이 아닌, 대결적 선동의 구호로 악용 되어 버린 것이다. 즉 김승환 체제는 전북교육의 문제를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바꾸고 혁신하려는 실천은 본질적인 교육의 고민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념적 프레임을 앞세워 얄팍한 법리 논쟁 같은 것에만 몰입하는 우를 범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 전북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과 질책이 누적되어 있는 만큼, 전북교육의 창조적 혁신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특히 우리 전북 도민이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력 저하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학력신장에 관한 한 전북교육은 방치되다시피 하였다. 물론 2004년부터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을 내세워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 하기는 했지만, 2009년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력미달비율이 전국 최하위로 나타났다.

이어 출범한 지금의 김승환 교육감 체제에서도 ‘참 학력신장’ 등을 내세워 학력신장을 위해 노력한 듯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학생 학력이 실종되었다고 할 만큼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2013년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중3의 기초학력미달비율이 또 전국 최하위를 나타냈다. 참 학력신장을 내세우면서, 국가수준의 성취도 검사 실시를 거부하고, 수준별 수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그에 대체되는 학력신장의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아 학력신장의 실질적 기반을 아예 없애 버렸다. 학력신장을 위해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가에 대한 방향제시가 없이, 구두선으로만 학력신장을 말하여 그에 맞는 운영과 지원체제를 일치시키지 못한 것이다.

지난 4년에 가까운 김승환 교육감 체제의 전북교육은 일부 바람직한 측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부수적인 것에 지나지 않을 뿐, 교육의 가장 핵심적인 학력신장에 실패했기 때문에 전북교육이 침체되고 부진하다는 오명을 벗어나기는 어려운 일이다.

2014년은 전북교육을 도약시킬 수 있는 원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전북 교육이 내세웠던 인권이나 평등교육 같은 이념적 가치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절실한 것은 진정으로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시키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창조적 능력과 인성을 개발하는 창조교육으로 전환하는 일이 시급하다. 올해는 전북의 지방 교육자치가 새롭게 출발하는 교육감 선거와 함께 전북교육의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되어야 한다.

이승우 <전북교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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