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화 사업으로 경쟁력 높인다
협업화 사업으로 경쟁력 높인다
  • 김영배
  • 승인 2014.01.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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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활사업 성과의 핵심 구심체는 자활기업이랄 수 있다. 전국적으로 2011년 말 기준 1,628개의 자활기업 설립됐고 그중 270개소 정도가 폐업하여 1,358개의 자활기업이 있다. 전북지역에서도 현재 광역자활기업 3개를 포함 약 100개의 자활기업이 존재한다. 그러나 일부 자활기업을 제외하고는 창업 이후에도 열악한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규모화 성공 사례 또는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을 한 경우 운영 여건이 비교적 괜찮은 편이지만, 많은 자활기업들의 경영은 불완전한 상태 또는 위험 수준에 노출된 경우도 있다..

창업 인큐베이팅 단계인 사업단(약 150개)과 자활기업(약 100개)을 대상으로 수준별·욕구별 편차를 고려해 지속적인 경영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자활사업 제도 개편 속에서 이루어지는 자활사업 등록제 시행 및 DB 구축작업과 정리될 자활기업들의 폐업 및 자산처분 과정에 대한 컨설팅을 시행하여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진단할 필요도 있다. 또한, 기존 자활기업들의 운영형태인 개인기업, 유한회사, 주식회사 등을 사회적 기업 및 협동조합으로 운영형태를 전환하려는 기업에게도 도움이 필요하다. 자활기업은 재활용 및 주거복지 분야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사업장의 수익과 저소득층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지속 가능한 자활사업을 실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설립된 자활기업 및 사업단을 대상으로 부가 및 신규 사업을 발굴하여 신규 자활사업 아이템을 확보해 매출증진 및 안정적인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여 지역자활센터 및 자활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안정적인 성장은 컨설팅과 소상공인 협업화 사업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자활기업 참여자도 소상공인이다. 통상 2명에서 네댓 명까지 근무하는 자활기업 종사자들도 소상공인으로 볼 수 있다. 소상공인은 통상 종업원수가 5인 이상 10인 이하를 규모를 말한다. 중소기업(50~300명)과 소기업(10~50명)의 한참 아랫단위다. 전국적으로 사업체 수에서는 87%가 넘지만 종사자수는 38%에 불과하다. 전북의 경우 소상공인은 10만4천여명으로 90%를 넘는다. 이 가운데 자활기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도 500여명 정도에 이른다. 절대 만만치 않은 숫자다. 그러나 이들의 힘은 매우 약하다. 개별 단위기업으로는 시장을 헤쳐나가기가 힘에 부친다. 그래서 뭉쳐야 한다. 뭉치는 지름길은 협동조합 등을 조직하면서 협업화사업을 벌이는 것이다. 협업화사업은 소상공인의 조직화 및 협동조합 활성화를 통한 공동이익을 위해 사업 인프라 구축 및 영업활성화를 정부가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소상공인은 대체로 영세한 생계형 업종으로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구매원가를 지불할 수밖에 없다. 이때 협업화를 통해 자금 및 장비지원이 이루어지면 공동브랜드를 통한 브랜드가치를 향상시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 이는 고객욕구에 맞는 전방위 공동마케팅전략을 펼 수 있으며 공동구매를 통한 원가를 절감할 수도 있다.

도내 자활기업에서 가장 대표적인 협업화사업은 광역자활기업이자 주거복지협동조합인 가온에서 찾을 수 있다.

이 협동조합은 지난해 지역의 여러 개 자활기업이 모인 광역자활기업이자 협업화 사업을 통해 예산을 지원받는 모델 등 3개 자활사업 유형이 합쳐진 융합 자활사업 모델을 보여주었다.

개별기업의 사업영세성을 극복하기 위한 협업화 및 규모화를 통해 분산된 지역자활 기업을 한데 모으고 조직화를 통한 경영 및 수익구조 개선을 추구하는 중이다.

협업화사업은 주거복지뿐만 아니라 청소사업 등에서도 가능성을 보인다. 보호된 시장에서 벗어나 전략적인 신규시장을 겨냥해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다. 공동설비와 장비활용, 자재 공동구매 등 개별기업에서는 불가능한 원가절감을 시도하고 협업화를 통한 사업확대 및 사회공헌 등 공익성을 강화하는 목적을 가진다. 전북광역자활센터는 새해에도 협업화사업을 통해 소상공인인 자활기업 종사자의 자생력 회복과 경제활성화, 고용창출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자활사업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일터가 많이 생겨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새해를 기원해 본다.

김영배<전북 광역자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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