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당선소감 - 시 부문 당선자 이승은씨
[신춘문예] 당선소감 - 시 부문 당선자 이승은씨
  • 송민애 기자
  • 승인 2013.12.30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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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은씨

 겨울임에도 다니고 있는 직장 본 건물 옆에 새로 건물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올라가는 건물 앞으로, 옆으로, 일층에서 이층으로 무수하게 설치해 놓은 철구조물이 보입니다. 비계(scaffolding)입니다. 비계는 건설, 보수공사, 건물이나 기계를 청소할 때 작업인부와 자재를 들어올리고 받쳐주기 위해 쓰며, 알맞은 크기·길이의 발판재를 하나 또는 여러 개를 모양과 쓰임새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설치됩니다. 건물이 완성되면 흔적없이 사라져야하는 비계가 유독 눈에 들어봅니다. 안쓰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볼품없는 나는 내 시를 위한 비계입니다. 세상을 보이게 하고 드러내는 뜨거운 노래를 부르면서 시를 남기고 비계처럼 사라지면 좋을 것이란 계획을 진즉에 세웠습니다. 나이 오십에 내 시를 세상에 나오게 해준 전북도민일보와 심사위원님께 깊이 감사를 드리며 목청껏 노래를 부르는 데 게으름을 피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리=송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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