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지리산 바래봉 눈꽃축제’
‘제3회 지리산 바래봉 눈꽃축제’
  • 양준천 기자
  • 승인 2013.12.26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제3회 지리산 바래봉 눈꽃축제장을 찾는 탐방객들

우리 조상은 눈을 좋아했다. 함박눈은 길조의 상징이었다. 눈이 많이 오는 해는 여지없이 풍년이 들었다. 함박눈이 내린 다음 날에는 날씨가 따뜻해져 빨래며 목욕을 하는 날이었다.

평야지에 사는 어린 아이들은 큰 눈이 내리면 삽을 들고 논에 나가 미꾸라지를 잡았다. 눈이 온 뒤 기온이 오르면 땅속 깊이 숨어 있던 미꾸라지가 올라와 한번 삽질에 살이 오른 누런 몸통을 들어냈다.

산중 아이들은 동무들과 눈썰매를 타고 놀다 보면 하루가 짧았다. 어른들과 토끼잡이라도 가는 날은 저절로 신이 났다.

남원 운봉에서는 하늘에서 주는 선물인 눈을 기리기 위해 올해도‘제3회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를 연다.

 

▲ 제3회 지리산 운봉 바래봉 눈꽃축제,콩콩이 놀이문화

남원시운봉애향회(회장 오석순)와 운봉읍(읍장 김희옥)이 주관하는 제3회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는 지난 24일 개막해 오는 2월9일까지 48일 동안 열린다. 개장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기까지다. 입장료는 어른과 어린이 모두 6,000원이며 눈썰매 등 장비는 무료로 대여한다.

남원에서 숙박한 탐방객에게는 1인에 한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올 눈꽃축제에서는 눈썰매 체험, 얼음판에서 썰매타기, 빙벽체험, 눈싸움대회, 바래봉눈꽃 등반, 이글루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체험장에서는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한겨울의 낭만도 맛볼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각종 이벤트 행사와 지리산 청정 농산물전시, 먹거리정터 운영 등 지리산자락의 맛과 멋도 경험할 수 있다.

또 내년 1월11일에는 남원출신 세계적인 여성산악인 오은선 대장을 초청해 눈꽃이 곱게 핀 등산로를 따라 바래봉 정상까지 트레킹하며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눈꽃축제의 주 무대인 눈썰매장은 길이 110m에 폭 40m로 온 가족이 함께 썰매를 탈 수 있다. 얼음썰매장은 허브벨리 내 연못 길이 30m, 폭 26m로 얼음썰매 및 팽이치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행사장 주변에는 4개의 테마를 가진 눈 조각도 전시된다. 눈 조각은 입체형, 부조형, 체험형 등으로 남원을 상징하는 춘향이와 이도령을 표현하고 있다. 빙벽체험장에는 겨울 스포츠의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제3회 지리산 운봉 바래벙 눈꽃축제 트레킹

눈꽃축제가 열리는 운봉 허브밸리는 해발 500-600m로 적설량이 많아 매년 아름다운 은빛 설원을 뽐내고 있다.

바래봉은 전국 최고의 철쭉군락지로 매년 4-5월 진분홍 철쭉이 온 산을 수놓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또 9월에는 허브&블랙푸드 축제가 열려 남원의 특산품인 허브와 포도, 흑돼지를 만날 수 있다.

눈꽃축제가 열리는 운봉은 조선 정감록에 기록된 10승지 중 한 곳으로 국악의 성지와 명창 송홍록 생가가 있으며 고랭지에서 사육된 흑돼지가 유명하다. 운봉지역은 해발 500-600m의 고원지대로 지리산의 울창한 산림은 또 하나의 자랑이다. 이곳은 산소의 농도가 높아 노약자들이 힐링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찾아오는 길: 88고속도로 지리산 IC→운봉 약 10분 소요. 남원시내→운봉 약 30분 소요.

※주소: 남원시 운봉읍 바래봉길 133-36(용산리 724-4번지)

※문의: 눈꽃축제 상황실:063)635-0301

운봉읍사무소:063)634-0024

■이환주 남원시장 인터뷰

“바래봉 눈꽃축제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열리는 유일한 눈꽃축제인 만큼 자부심을 갖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가족, 연인과 함께 가족 사랑도 확인하시고 눈꽃과 얼음이 어우러진 진정한 겨울축제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바래봉 눈꽃축제가 연륜은 짧지만, 가족단위 탐방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올 겨울은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최상의 눈꽃축제 조건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며“지리산의 정기를 가득 받아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시장은“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110m 눈썰매장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겨울스포츠의 진수를 만끽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원=양준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