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로컬에너지 사업 전국이 주목한다
완주 로컬에너지 사업 전국이 주목한다
  • 김경섭 기자
  • 승인 2013.12.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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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이 올해 버려진 나무 등 지역자원을 재가공해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로컬에너지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완주군의 로컬에너지 사업은 원자력 중심의 중앙정부의 전력 공급체계에서 탈피해 주민 참여형 에너지의 공급과 수요를 조화시킴으로써 에너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 과제로만 여겨 온 기후변화와 화석연료 고갈문제를 농촌형 대안사업으로 구상한 것이다.

지역과 마을, 그리고 개인 단위의 재생 가능한 대체에너지를 발굴·개발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 자립과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어가자는 의미다.

에너지원은 풍력을 비롯해 태양광·바이오매스·목질 펠릿 등 지역에 산재한 다양한 천연자원이다.

무엇보다 로컬에너지는 대안적 의·식·주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의·식·주 가운데 주(住)의 일환으로 시도한 로컬에너지 사업이 정착하면 완주군이 추구하는 ‘의(햄프·삼베옷)·식(로컬푸드)·주(로컬에너지)’ 정책은 세계화에 맞선 지역화 전략이자, 일자리와 지역순환경제 모델로 주목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최근 전북도는 완주군 1시·군 1 프로젝트 사업으로 ‘로컬에너지 순환도시 조성사업’을 지정했다.

현재 완주군에는 에너지 전환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전국 규모의 사회적 협동조합이 설립돼 활동하고 있다.

완주군은 올해 설립된 적정에너지전환기술 사회적 협동조합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해 대안 에너지센터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완주군은 올해 로컬에너지와 관련한 굵직한 2개의 국제 포럼을 개최해 기반구축 및 선진국과의 협력체제도 갖췄다.

지난해 열린 제4회 커뮤니티비즈니스 한-일 심포지엄에서 ‘지속가능한 농촌, 에너지 자립은 가능하다’를 주제로 교류회를 개최한데 이어 올해는 지난 10월 15일부터 16일까지 ‘한-독 간 산림바이오매스 국제기술정책포럼’을 가졌다.

특히 완주군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림바이오매스타운을 조성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업은 ▲자원·기술·에너지 공급의 3차원에서 지역의 산림자원을 수집·가공·생산·유통할 수 있는 지역 에너지자원 활용기반(Local Energy Resource) ▲산림자원을 에너지로 이용하는 데 필요한 기업·연구소·교육기관을 유치해 기술력을 지역화하는 사업(Local Technology) ▲협동조합을 통한 군민의 참여를 보장하는 중소규모 분산형 열병합발전(공급)시설(Local Energy Plant) 등 삼각축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총 사업비 60억원이 투자된 덕암에너지자립 녹색마을 조성을 마무리했다. 이달 2일 문을 연 덕암 에너지자립 녹색마을센터는 화석에너지를 최소 사용하는 대신 태양광 발전시설, 태양열ㆍ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설을 구축해 유지비가 적게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시설로는 에너지 홍보관, 체험실, 게스트하우스, 북카페, 찜질방, 식당 등이다.

이밖에 1kW급 태양광 발전에 대한 태양광설치 보조사업(기존 3kW급 이상) 및 10㎡급 태양열 온수기 등 ‘마이크로 태양광(열) 보조사업’을 농촌지역 최초로 시작했다.

완주군은 올해 2월과 12월에 두 차례에 걸쳐 완주군 로컬에너지 한마당이자 고효율 화목난로 공모전인 ‘나는 난로다’ 행사를 개최했다.

두 차례에 걸쳐 열린 나는 난로다 행사는 완주군이 로컬에너지 선도 지역으로 부상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정엽 군수는 “로컬에너지 기반을 앞서 마련한 지역은 에너지 위기와 산업 변동에 대한 높은 대응력과 복원력은 물론, 안정적인 고용을 유지하는 저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완주군의 로컬푸드 사례는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모델이 된 것처럼, 로컬에너지를 향한 도전으로 완주군을 넘어 인근 전주시와 전북도를 포함한 또 하나의 전국적 모범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완주=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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