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함께하는 시사경제> 영구채(Perpetual Bond)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시사경제> 영구채(Perpetual Bond)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3.12.24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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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 정부나 주식회사 등이 금융기관이나 일반 대중으로부터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하여 발행하는 차용증서이다. 대부분의 채권은 상환일과 이자율이 정해져 발행된다. 채권발행자는 채권 발행 후 약정된 시점에 이자를 지급하고 상환일이 되면 원금을 지급하여야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채권은 발행자에게 갚아야 할 부채로 인식된다. 그런데 만기가 없는 채권이 발행된다면 이 채권은 어떻게 인식해야 할까? 부채일까?

만기가 없는 영구채(Perpetual Bond)는 투자자에게 이자만 지급되는 형태의 채권을 말한다. 영구채는 이자만 지급하게 되므로 주식의 배당과 비슷한 성격이 있고, 부채이지만 발행자의 명시적 상환의무가 없어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의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권)이라고도 불린다. 원금상환의 의무가 없기 때문에 회사의 자본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제회계기준(IFRS)상 자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영구채를 발행함으로써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고, 유상증자와 비교하여도 대주주 지분율이 그대로 유지되어 지배구조 변동 없이 자본확충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장점을 가질 수 있다.

영구채는 역사적으로 1751년에 영국에서 처음 발행되었으며 영국정부가 발행한 영구채는 지금까지도 런던 채권시장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럼 영구채의 발행자는 끊임없이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볼까? 대부분의 경우 화폐 가치의 하락으로 인해 영구채 발행은 발행자에게 손해가 되지 않는 거래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은행권을 제외한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영구채를 발행하여 5억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금융당국의 견해차이로 인해 영구채를 자본으로 볼 것인지 부채로 볼 것인지에 대하여 뜨거운 논쟁이 있었고 결국 자본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최근 들어서는 부채비율이 높은 공공기관과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영구채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부실기업의 리스크가 영구채를 매입하는 금융기관 등의 투자자에게 옮겨갈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이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김용현> 

 

 <지난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① 가마우지 경제

 당첨자 : 이용문 님(익산시 목천동), 김동순 님(전주시 완산구)

 

 

 <이번주 퀴즈> 

 만기 없이 이자만 지급하는 채권으로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지니는 신종자본증권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① 영구채 ② 무위험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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