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냄비 펄펄 끓여주세요”
“사랑의 냄비 펄펄 끓여주세요”
  • 배청수 기자
  • 승인 2013.12.22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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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과 함께 더욱 매서워진 겨울추위가 밀어 닥치고 있다. 이에 전북지역 각급 사회단체와 자선단체, 그리고 서민들의 불우이웃과 함께 하자는 사랑의 운동 역시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됐다.

전북지역 대표적인 사회복지 및 자선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전북연탄은행, 그리고 구세군 자선냄비는 물론, 각종 크고 작은 사회·민간단체들의 성금 모금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렇지만, 왠일인지 올해 연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운동은 예년과 달리 힘겹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연말을 10여일도 채 남겨놓지 않은 현재 모금액이 목표액 대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5% 정도, 전주연탄은행은 그보다 낮은 20%대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구세군 자선냄비만이 목표액 대비 50%를 넘어설 정도로 사랑의 운동 힘겨움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처럼 전북지역에서 불우한 이웃과 함께하자는 사랑의 운동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만 맴돌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전북지역에서 사랑의 온도를 뜨겁게 달아 오르게 하는 방법은 없는 가 등에 대해 도내 각 단체의 모금현황 및 관계자 멘트 등을 중심으로 자세히 분석해 보고자 한다.

▲전라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

도내 대표적인 사회복지단체인 전라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종성)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겨울 추위 넘기기를 위해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지난달 29일 전라북도 도청광장에서 이웃돕기성금 범국민 모금을 위한 ‘희망 2014 나눔캠페인 출범식’을 개최한 뒤 지난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의 성금 모금활동의 신호탄을 울렸다.

올해 모금 목표액은 48억으로 지난해 모금액 46억6천만원 보다 3%나 올려 잡았다. 모아진 성금 전액은 도내 사회복지시설과 소년소녀가정, 장애인, 홀몸노인 등 모든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사업비로 쓰이게 된다.

문제는, 지난달 29일 모금을 시작한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20일 현재 모금된 성금액은 12억8천만원으로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26.6도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목표액 48억원에 비하면, 25% 정도에 그치고 있다.  

공동모금회 한 관계자는 “내년 1월 31일 까지 아직은 시간이 남아 있지만, 빠른 시일내에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넘어 설수 있도록 도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모금 캠페인에 동참하려는 도민들은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방송사와 신문사에 개설된 이웃돕기 모금창구를 이용하면 된다. ARS기부전화(060-700-0606)를 통해서도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검은 연탄 한장에 핀 사랑의 불꽃…전주연탄은행

발족된 5년…해마다 겨울이 되면 도내 소외계층들의 따뜻한 겨울 바람막이 역할을 하고 있는 전북연탄은행의 연탄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지독한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연탄은행에 연탄을 기부하는 통 큰 기부자와 기업들의 발걸음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전주연탄은행(대표 윤국춘)은 지난 10월 14일부터 2013~2014년도 연탄나눔 봉사활동이 공식 시작된 이후 이달 20일 까지 은행측에 기부된 연탄은 10만장에 그치고 있다. 올해 목표액 50만장 가운데 20%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올 연말에는 통 큰 기부자와 기업들의 연말 후원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평소 같으면, 연말이 다가올 때쯤 기업들의 후원 문의가 쇄도했으나 올해는 아직까지 이 같은 움직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직하면, 전주연탄은행이 연탄을 외상으로 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우선, 외상으로 연탄을 구입한 후 기업이나 단체, 통 큰 기부자들의 후원금이 들어오면 대금을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전주연탄은행은 지난해에도, 3만여장의 연탄을 외상으로 장만한 뒤 연말 후원금으로 뒤늦게 갚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전주연탄은행 관계자는 “올해 계획은 연탄 50만장으로 2천500가구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목표를 달성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기부금액이 적을 경우, 연을 외상으로라도 구입하겠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상랑의 검은 연탄이 전달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랑의 종소리 전하는 구세군 자선냄비

연말 불우이웃돕기의 시작을 알리는 구세군 자선냄비에서 첫 종소리가 울려 퍼진뒤 10일만에 5천300만원이 모금됐다. 그래도, 여타 사회복지 단체와 자선단체들 보다는 빠른 모금액을 나타내고 있다.

10일 부터 첫 가동에 들어간 전라지역 구세군(지방장관 안건식)은 전주시 서신동 이마트와 롯데백화점, 세이브존 (구)코아백화점, 전주 객사 앞, 효자동 홈플러스 등 전주 5곳을 포함해 도내 19곳에서 3천여명의 구세군과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1억4천만원의 성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그리고, 20일 현재 목표액 50%를 넘어서는 모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 모금 성금액은 국내·외 긴급 구호활동과 시설지원, 국내 저소득층 가정의 심장병 어린이 치료, 해외아동 심장병 치료, 에이즈 예방 및 교육, 마약과 알코올 중독자 재활사업,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들과 차상위계층 가정을 위한 난방비 지원, 결식아동 지원, 재해지역 긴급구호 등에 사용된다.

전라지역 구세군 관계자는 “자선냄비는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보듬고 손을 잡아주는 첫걸음이다”며 “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자선냄비가 올 겨울 펄펄 끓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적극 동참을 호소했다.  

▲사회복지단체의 바램…따뜻하고 착한 송년회로 바꿔야

전북지역 대부분의 사회복지단체와 자선단체 관계자들 희망 한가지는 도내 각급 기관과 단체, 공기업, 기업 등이 어려운 경제현실을 감안해 ‘따뜻하고 착한 송년회’를 치렀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어려우면 모두가 어려울 것이다’는 사회적 통념을 깨고, 우리 주변의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십시일반의 자세로 불우이웃돕기에 나섰으면 한다.

그리고, 올해의 저조한 성금 모금액은 통 큰 기부자와 기업들의 줄어든 기부문화가 절대적인 영향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주변의 이웃을 돕기 위한 개인 및 소규모 단체 등의 발걸음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큰 기부액을 내는 기업들의 발걸음이 아직은 한산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타 시·도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기관단체 및 공기업, 기업들의 불우이웃과 함께 하는 따뜻하고 착한 송년회 열풍이 우리 전북지역에서도 이어져야 한다는 것과 이를 위한 전북도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참여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요란한 술자리로 이어졌던 송년회의 경비 등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하고, 그 시간동안 주변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각종 자원봉사 활동을 펼침으로서 진심으로 하나되는 공동체 건설에 앞장서야 한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배청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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