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기획】매력적인 전북의 야경
【성탄기획】매력적인 전북의 야경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3.12.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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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암산에서 내려다 본 전주의 아경(사진작가 서정훈) 전주 출생인 서정훈 사진작가는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전북도민체육대회 등 지역의 굵직한 문화체육현장 등을 다수 촬영, 현재 전북생활사진가협회 부회장, G&G스튜디오 대표로 활동 중이다.

 연말연시,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일과 모임, 약속 가운데에도 잠시나마 여유를 갖고 마음의 평정심을 찾아야 하는 날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동시에 대중적인 공휴일이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거리를 화려하게 수놓은 장식들이 한껏 기분을 들뜨게 만드는 요즘이지만, 한 해를 갈무리하는 시점에서 조용히 사색을 즐기기 좋은 나만의 공간도 필요하다. 여기에 매력적인 야경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 천주교 성지 치명자산으로 알려진 승암산을 오르기

 전주의 멋진 야경을 한 눈에 다 들여다볼 수 있는 곳으로 동고산성이 있는 승암산 만한 곳도 없다. 전주의 야경이 한 눈에 확 들어오는 장소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입소문이 났던 곳이다.

 특히 승암산은 천주교 순교자가 묻힌 이후 치명자산 또는 루갈다산으로 불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순례가 이어지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이곳에는 호남 지역에 최초로 복음을 전하고 신유박해 때 순교한 유항검과 그의 처 신희, 독실한 신앙생활을 위해 동정을 지키다 순교한 큰아들 유중철, 며느리 이순이 등 유씨 일가족 7명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우선 동고사까지 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동고사 옆으로 난 계단을 100m정도 오르면 전주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에 도착하게 된다. 밤에 산을 오르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동안의 고행쯤이야 감쪽같이 잊을 만큼 멋진 야경이 기다리고 있으니 조금만 참자. 전망 포인트를 지난 약 150m정도 내려가면 산 정상 바위 암벽에 세워진 순교자 기념성당이 나온다. 최적의 산책과 명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 터다.
 

 ▲ 골목골목 피어나는 불빛, 전주한옥마을

 전주한옥마을을 구석구석 구경한 적이 없다면 야경을 논하지 마라. 한옥마을의 야경은 고즈넉한 처마선을 즐길 수 있어 낮보다 훨씬 아름답다. 특히 밤이 되면 불을 밝히는 오목대의 조명빛, 그 아래로 내려다보는 한옥마을의 야경은 야간데이트를 즐기는 청춘들에게 제격이다.

 한옥마을에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건물들이 많고, 곳곳에 카페와 공방들이 불을 밝히고 있어 골목골목을 걸으면 묘한 분위기를 경험하게 된다.

 특히 전주 한옥마을의 야경, 그 하이라이트는 전동성당이다. 전동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의 하나로 꼽히는 명성만큼 수첩하나 들고 홀로 떠나는 여행의 최적지로, 은은한 조명이 매력적. 그 옆에 인접한 풍남문은 한국 최초의 순교자들이 순교한 곳으로 성스러움을 더하며, 최근에는 풍남문광장까지 조성돼 확트인 공간에서 밤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삼천강변의 고요한 물 위에 반영된 도시의 이미지와 덕진공원, 전주 오거리문화 광장에 불켠 크리스마스 트리 등도 전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충분히 매력적인 야경 코스다.
  

 ▲ 달빛에 비친 물결이라는 은파(銀波)

  군산 은파호수공원은 이름만큼이나 아름답다 못해 신비하기 그지없다. 드넓게 펼쳐진 이곳의 진가는 양호한 접근성이다. 대단위 아파트촌을 병풍으로 두른 호수공원의 우아하고 고고한 물결이 한눈에 펼쳐진다. 도심 한복판 거대한 호수가 존재하는 곳이 군산 말고 세상 어디에 또 있을까. 그래서 군산은파호수공원은 일 년 내내 인파로 북적인다.

 특히, 군산은파호수공원의 야경은 한마디로 황홀경 그 자체다. 사람의 섬세한 손길과 자연의 풍광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호수공원의 백미는 단연 총 길이 370m 규모로 국내 최장 보행전용의 현수교인 물빛다리. 안을 가르는 ‘물빛다리’는 주탑(30m)에서부터 늘어진 1,900여 개의 오색등이 저녁을 물들이면 드넓은 호수와 조화를 이뤄 별천지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물빛다리 중간 곳곳에 조성된 이벤트 공간은 가족과 연인, 친구들 간 사랑과 우정을 다지고 특별한 추억을 담기에 충분하다. 빛다리를 눈과 다리, 가슴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가객이 되고 시인이 된다.

 마차바퀴살 같기도 하고 꽃잎이 연상되는 대형 음악 분수에서 치솟는 물기둥(30m)은 형형색색의 빛을 발산하는 물빛다리와 귀에 익은 웅장한 음악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따뜻한 차 한잔을 음미하며 바라보는 물빛다리와 물기둥, 달빛 품은 은파호수는 어느 화가도 흉내 낼 수 없는 신이 선물한 한편의 명작이다.

 김미진 기자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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