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들 하십니까?
건강들 하십니까?
  • 장선일
  • 승인 2013.12.19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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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가의 한 학생으로부터 시작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말이 대학과 고등학교 게시판에 대자보가 붙는가 하면 국회의 게시판에도 대자보가 붙어 사회·정치적 풍자어가 되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그럴 것이 남쪽에서는 철도파업을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 고단한 삶이 표출되고 있고, 북쪽에서는 제 2인자의 처형을 비롯한 대대적인 숙청 등 한반도를 둘러싼 매머드급 폭풍이 불고 있다. 그래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말이 이슈화 되는 것이라 본다.

 사실 안녕이라는 말은 건강이라는 말과 같은 말이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 “건강(Health)이란”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즉,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웃어른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아침인사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데, 이 말은 밤사이에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가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가?”를 묻는 것이다. 이 말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건강하십니까?”가 될 것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이 말이 더욱더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

 겨울철은 각종 인체질환과 더불어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 사계절 중 우리를 가장 위협하는 계절이다. 대표적 인체질환은 감기와 같은 감염성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 등 비감염성 질환과 낙상과 같은 물리적 사고로 인한 골절상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유난히도 일찍 찾아온 이번 겨울은 러시아산 한파와 더불어 중국발 오염물이 밀려와 호흡기 질환이 극성을 부릴 것이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뿌연 안개 먼지가 온 세상을 뒤 덮고 있어 야외활동 주의보가 빈번히 내려지고 있다. 뿌연 먼지 속에는 각종 오염물이 함유되어 있어 우리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겨울철 경직된 몸 상태에서 심뇌혈관질환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데, 심근경색, 심장정지와 뇌경색은 조금이라도 방치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거나 조직 손상으로 평생을 식물인간으로 살아야 하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 게다가 심뇌혈관질환에 소요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년간 4조원 이상 되어 경제적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사전예방이 꼭 필요하다.

 특히 물리적 사고로 인한 사망률과 장애비율이 가장 높은 시기가 겨울철이다. 한파에 폭설이 가중되어 형성된 빙판길에서는 낙상과 교통사고가 빈번히 일어나 사망하거나 치명적인 인체 손상을 주어 후천성 장애로 살아가야 하는 불운이 겹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시기가 바로 겨울철이다. 산과 들 그리고 온 만물이 얼어붙어 움츠리고 있기 때문에 비좁은 실내공간생활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의 호르몬과 같은 생체조절물질의 변화를 가져와 인체를 방어하는 면역계에 영향을 주어 쉽게 각종 인체질환에 빠져들게 한다. 때문에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와같이 겨울철에는 호흡기 질환, 심뇌혈관질환과 더불어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기 쉽고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은 물론 지자체와 국가에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우선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과다한 음주와 담배를 삼가고, 고열량 음식을 절식하고 균형 있는 식사를 해야 하며, 경직된 몸을 풀 수 있는 스트레칭과 함께 근육강화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더불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자체는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의료·사회적 안전망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지역의 특색을 살려 건강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면서 단점을 보완하여 가장 모범인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보급되지 않은 산간벽지에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개인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식생활 개선 프로그램을 더욱 면밀히 연구 개발하여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하며, 기후 및 오염도를 정확히 예측하여 사전에 매체 및 지방정부에 알려 개개인이 손쉽게 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중앙정부는 의료인들에게 사회적 의료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와 재원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지방정부에 의료·사회적 안전망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

 이제 겨울철 맛보기인 2013년 계사년 12월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고, 본격적인 한파가 몰아치는 갑오년 새해가 밝아 오고 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우리는 해묵은 이념적 논쟁에서 벗어나 용서와 화해로 이웃을 사랑하며 온전한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겨울부터는 어떤 사람이 “건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하면, 예 “건강합니다.”라고 힘차게 대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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