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부 마중물이 되어보자
1% 기부 마중물이 되어보자
  • 박철웅
  • 승인 2013.12.18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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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했다. 소나무 껍질 가루내어 죽으로 먹었으니 섬유질 탓에 항문은 아플 수 밖에 없었던 옛시절이다. 어렸을적 노숙인도 많았다. 어머니는 양푼으로 가득히 밥을담아 배고프지 않도록 문전박대 하지 않았던 그땐 어지간이 밥동냥도 많았다. 올해 추위가 빨라졌다. “오백원 짜리 연탄 한장이면 여섯 시간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으니 그만한 보석이 어딧겠습니까?” 윤국춘 연탄은행대표의 간절한 소망의 말이다. 지난달 자발적인 천사(1004원)운동 백배 실행하기로 한 우리부서에서는 골목길 우리이웃에 사는 연탄세대에게 3천장을 배달해봤다. 이처럼 행복한 적은 없었다. 가슴으로 노래하는 최희준의 인생은 나그네길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나옹화상은 공수래공수거 그것이 바로 인생이라고 했다.

 내수시장이 어려워졌다. 물가는 오르고 돈벌이가 싸늘해도 우리사회에는 남모르게 빈곤층을 위해 선행을 베푸는 분들이 있다. 승복을 30년동안 반복해서 꿔매입은 누더기 현응스님은 6억을 기부했다. 속가에 형제들에게 상속하는 것은 모순이고 불합리하므로 사회환원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12년째 전화로 기부금액이 있는 장소를 알려주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전주의 얼굴없는 천사, 전북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계좌로 1억원을 쾌척하고 신분을 밝히지 않은 시민, 이름을 남기지 않은채 1억원을 놓고간 여든살의 노점상할머니, 1억800만원을 선뜻 내놓은 군밤 할머니의 사례는 우리사회에 희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실감케한다. 세상에 착한일을 하면서도 발자국하나 남기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곁에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아도 가슴 뭉클해진다.

 ‘인간은 이세상에 와서 많은 것을 빌려 쓰고 간다. 100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무한한 공기와 맑은물과 수만가지의 먹을거리와 입을거리와 잠자리와 너무도 많은 것을 이세상에서 빌려쓰고 간다.’

 “나는 내 자식들이 뭔가 할 수 있다고 느낄만큼의 재산을 주고싶지, 아무일도 하고 싶지 않을 만큼 많은 재산을 주고싶지 않다.” 수십조원에 이르는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공언하고 실천하는 미국 워런 버핏의 상속에 대한 견해다. 너무많은 상속은 자녀들이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망치게 할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세계적인 면세점 체인 창업자 척피니는 수십년간 수조원의 재산 대부분을 익명으로 기부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15달러짜리 플라스틱 시계를 차며 허름한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자녀들에게는 아르바이트를 시키는 등 절약을 강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게이츠 부부는 지난 한해동안 2조원을 기부하며 최고액 기부자로 등극했다. 그가 총기부한 금액은 30조원에 달하는 액수로 알려졌다. 서울의 모든가구에 1000만원씩을 줄 수 있는 금액이다. 두번째는 1조9천억원을 기부한 워런버핏이다.

 금융권이 집계한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만4천44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 기록을 나타냈다. 1970년 이후 43년새 298배로 증가하는 등 경제가 급성장 해 왔다.

 전라북도 도민들의 기부금은 1999년도엔 885백만원이 모금됐으나 2013년 8,900백만원으로 10배가 증가했다. 그러나 많이 부족하다. 세계적인 자선재단인 영국의 CAF(자선지원재단)이 최근 발표한 WGI(세계기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전세계 100여개 국가중 45위를 차지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전세계 15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부지수는 경제규모에 비해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필리핀(17위), 태국(26위), 캄보디아(40위) 등 한국보다 경제규모가 작은 동아시아 국가에 견주어 봐도 낮다. 특히 아프리카 가나 보다도 못한 기부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중물’은 목마른 많은 사람들을 위에서 메마른 펌프에 부어넣는 물을 말한다. 우리사회에서 마중물이 꼭 필요하다. 마중물은 우리생활의 공기이고. 행복이고. 사랑이고. 배려이다. 나눔이고. 생명이고. 등대요 꺼지지 않는 촛불이다. 나는 누구의 필요에 의한 마중물인지 종종 생각한다. 그리고 마중물 같은 삶을 살아가고 싶다.

  구세군 자선냄비가 거리모금이 시작 되었다. 차디찬 냉방에서 홀로 지내는 노인들을 위해 송년회식비1%, 용돈1%, 생활비1% 아껴 어려운사람 돕기에 관심 가졌으면 한다. 집에서 전화 또는 스마트폰으로 060-700-0606 전화 한통화 눌러 보십시다. 전라북도 어려운 이웃에게 2천원이 지원 된다는 사실을, 서로아는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실천 해보았으면 한다.

 산다는 것 무엇보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느냐가 중요하고 작은것에 감사하며 주변사람들과 좋은 것을 나누고 누리는 것이야말로 행복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자랑스런 전북도민들이 추운겨울이 다 가기 전에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기부에 동참 해보길 권장하며 어려운 이웃들이 모두 희망을 갖고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한다.

  박철웅<전북도청 복지여성보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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