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한기 농촌지역 도박, 그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자!
농한기 농촌지역 도박, 그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자!
  • 주황수
  • 승인 2013.12.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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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촌지역은 고단했던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하고 값진 수확의 결실을 만끽하며 내년의 농사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농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농한기를 맞아 일부 농촌지역에서는 일손이 없는 농민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윷놀이와 화투 등 도박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 처음에는 막걸리 사기 등 심심풀이·친목도모 명목으로 시작하지만 농산물 수확으로 목돈을 손에 쥔 탓에 판돈이 수백만원에 이르는 도박으로 변질되기 일쑤이다.

특히, 내년 농사자금 등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는 농민들의 호주머니를 노린 전문 사기도박단이 농촌지역을 찾아 투견, 하우스 도박, 화투, 포커, 훌라 등 다양한 사기도박판을 벌이고 있어 그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도내에서도 지난달 15일 인적이 드문 야산에서 도박장을 열고 주부, 농민 등을 모집해 수천만원대의 도박판을 벌이다 경찰에 단속되기도 하였다. 이들은 총책과 자금책, 모집책 등 역할을 분담하고, 문방을 세워 망을 보게 하는 한편 무전기를 이용해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경찰의 단속을 피하는 등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이러한 도박에 빠져들 경우 지난 한 해 피땀 흘려 얻은 농사자금을 한순간에 잃거나 더 나아가 도박판에서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고금리 사채를 빌려 탕진한 뒤 이혼까지 당하는 등 그 폐해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말할 수 없이 크다.

내년을 위한 내실있는 준비와 재충전의 휴식기가 되어야 할 농한기! 농민들 스스로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고 도박의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야 하며, 자치단체에서는 농민들의 열악한 문화적 여건을 개선해 농민들이 건전한 여가생활을 영유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주민들의 적극적 신고와 제보, 경찰의 철저한 단속으로 농한기 농촌지역에 도박이 발붙일 수 없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주황수 / 김제경찰서 용지파출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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