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청정지대 전북…안심은 ‘NO’ (上)
마약 청정지대 전북…안심은 ‘NO’ (上)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3.12.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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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있어서는 비교적 청정지역이라고 자부해 온 전북지역이 유흥가와 원룸,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마약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16일 전북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올해 마약사범 단속 결과 52건, 73명을 적발해 이 중 10명이 구속됐다. 지난해에도 55건, 71명의 마약사범이 적발되는 등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22일 정읍시에서 밀수입한 필로폰을 판매하고 상습 투약한 A(55) 씨 등 지역 선·후배 5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지인으로부터 필로폰 70g(2천300만원 상당)을 구입해 최근까지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선·후배 사이로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국내 공항을 통해 필로폰을 밀수입한 후 정읍으로 들여와 판매하고 주거지와 여관 등에서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처럼 도내에서 마약사범 다수가 검거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며 "이들과 연계된 공범 여부를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같은 달 25일에는 필로폰을 투약하고 환각상태에 빠져 남원과 순창 등 택시에서 운전기사를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40대 남성이 구속된 바 있고, 지난 8월 19일에도 마약을 투약하고 마트에서 직원에게 시비를 걸며 난동부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는 등 크고 작은 마약 관련 사건이 발생됐다.

전북지역이 더 이상 마약 청정지대로 분류될 수 없다고 보는 한 대목이다.

여기에, 양귀비와 대마 같은 마약류를 불법 재배하는 사례 역시 마약 청정 지역이라는 이미지에 해가 되고 있다. 대부분 약재에 사용한다는 명분 아래 소규모로 재배되고 있어 단속도 쉽지 않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장수군 번암면 자신의 텃밭에서 양귀비 60주를 재배한 정모(70·여)씨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지난해에도 양귀비 2천400주를 재배해 경찰 단속에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도 불법 양귀비 재배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327주의 양귀비를 압수하고 5명을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내에서도 해마다 꾸준하게 발생하는 마약 사범 척결을 위해 강력 단속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특히 양귀비가 개화하는 시기와 연말연시 등 마약이 성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는 더욱 강력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지역에선 현재 53명이 마약사범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그중 동향 관찰이 필요한 대상자도 27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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