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관광객 뻥튀기 홍보, 내년부터 안 통한다.
전북 관광객 뻥튀기 홍보, 내년부터 안 통한다.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3.12.16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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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시군들의 경쟁적인 관광객 뻥튀기 홍보 실태에 내년부터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내년부터 문광부가 관광객 통계 보완시스템을 본격 운영하게 되면 도내 시군별 관광객 통계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지역을 찾은 관광객은 총 6천862만8천여명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전북 방문의 해와 겹치면서 도내 유명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이 많았다는 것이 전북도와 일선 시군 등의 설명이다.

 하지만 시군별 관광객 통계를 살펴보면 매년 관광객 통계가 들쭉날쭉 할 뿐만 아니라 산술적으로도 믿기지 않는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한 지역을 방문했던 관광객이 다른 지역에서 중복으로 통계에 잡힐 수 있다는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관광객 집계 방식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도내 시군들이 집계한 관광객 통계를 보면 부안군이 1천27만3천여명으로 가장 많고 군산시 900만2천여명, 무주군 726만여명, 전주시 713만여명, 고창군 645만여명 등 매년 적게는 수백여 만명에서 1천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는 믿지 못할 관광객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문광부는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현재 용역을 의뢰해 관광객 통계 보완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관광객 통계 보완시스템은 사전예약제 운영, 입장권 발매, 무인계측기 설치 등의 조건이 구비된 관광지만 방문객 수를 통계에 잡을 수 있도록 운영된다.

 특히 숙박업소 방문객 등은 아예 관광객 통계에서 제외시킨다는 방침이다.

 물론 이같은 관광객 통계 보완시스템도 중복으로 잡히는 관광객 수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겠지만 무분별하게 통계에 포함되는 유령 관광객의 상당 부분을 걸러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마다 뻥튀기 관광객 통계를 각 지역별 관광 산업 육성의 성과물로 제시했던 도내 일선 시군들의 관광객 통계의 불편한 진실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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