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학력수준은 학생의 학업 능력과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 (PISA)’ 결과 우리나라는 수학 1위, 읽기 1~2위, 과학 2~4위로 OECD 국가 중 최상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PISA는 2,000년부터 전 세계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읽기?과학 소양 수준과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고 교육맥락변인과 성취도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3년을 주기로 시행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2012년 평가에는 OECD 회원국 34개국과 비회원국 31개국 등 총 65개국의 학생 51만여 명이 시험에 응시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무작위로 선발된 중3과 고등학교 1학년 학생 5,201명이 시험을 치렀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 읽기 능력은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2012년에도 1위를 기록했다.
학생의 학습은 교사의 능력·지식·의식·실천 등의 요인 외에도 학생의 능력·기대·동기부여·행동, 가정의 자원·태도·지원, 또래집단의 능력·태도·행동, 학교의 조직·자원·분위기, 교육과정의 구조?내용 등에 영향을 받는다. 학교와 교실은 복잡하고도 역동적인 환경이기 때문에 학습결과를 분석하는 것은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파악하고 서로간의 연관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PISA 2012’의 주 영역은 수학이었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불안감이나 흥미는 최하위 권이다. 정서적인 특성 가운데 한국의 자신감 지표는 51위였다. 우리 학생들이 공부는 잘하지만 자신감이나 흥미를 갖지 못한다는 결과가 9년 전에 이어 되풀이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국가 학생들이 자신감 부문에서 1위부터 4위까지를 차지한 것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래전부터 교육 강국으로 인식되어 온 북유럽의 나라들은 학생들에게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길러주는 교육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이번 결과에서 상하이,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주변국 학생들은 성적이 높을 뿐 아니라 학업에 대한 흥미도 역시 평균 이상으로 나왔다는 점이다.
PISA 결과는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과정이 지향해야 할 목표를 말해주고 있다. 고등학교까지 우리나라 교육은 실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계하고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하여 왔으며 ‘공부’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보다는 성적 올리기를 목적으로 해 왔다. 학생들이 배움에 대한 바른 가치를 이해하는 것은 한 사람으로서 성숙한 삶의 태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교단을 떠나는 교원의 수가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내년도 명예퇴직을 신청한 전북도내 교원의 수 역시 지난해보다 많다. 청년들은 물론이고 본인의 자유의사에 반하여 하는 수없이 직장을 떠나는 인구의 수가 늘고 있으며 퇴직한 사람들의 재취업 희망자 역시 증가하고 있는데 유독 교육계에서는 정년이전에 자유의사에 의해 퇴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높아진 학교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교사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고 전문화되고 있다. 사고를 명확하고도 신빙성 있는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과 서로 다른 유형의 학생들을 위해 효과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능력 그리고 생산적인 교사·학생간의 관계를 조성하는 능력, 열정적이고 창의적으로 수업할 수 있는 능력, 동료는 물론이고 학부모님들과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 등이 교사의 특성으로 요구 받는다.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누구보다도 큰 즐거움을 가진 사람들이다. 우수한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결코 단기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학문적으로 재능이 있고 교사로서의 자질을 갖춘 젊은이들이 고용의 기회에 다양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험이 많은 현직교사들이 오로지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 현장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조미애<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