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시련과 융성
한반도의 시련과 융성
  • 김종국
  • 승인 2013.12.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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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치욕을 딛고 일어선 중국과 한국의 부상, 2차대전의 죄를 반성치 않는 일본이 영토분쟁과 영공분쟁으로 일촉즉발의 형세를 동북아에서 이어가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가운데에 낀 한반도는 남북으로 갈라져 남한은 자본주의 발전의 모델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공산주의 마지막 몸부림으로 주민을 통제하고 있는 북한이 서로 대결하며 한치 앞을 못 보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은 또다시 야욕을 드러내며 우리들을 압박하고 있다. 냉전과 전쟁의 시대가 가고 화해와 소통의 시대가 아직도 동북아 3국에는 오지 않고 있는 것인가 정말로 걱정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예로부터 눈 밝은 선사들이나 철학자들은 늘 동북방(東北方), 간(艮)의 역 철학에 입각하여 한반도의 역할과 미래를 밝게 예견하였다. 정말로 어려운 오늘의 눈앞 현실을 보지말고 한반도의 미래를 논한 예언을 보며 마음을 달래보자.

복희 8괘에 근거하면 간(艮)은 동북방에 해당하고 동북방은 바로 우리 한반도를 이름이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좌우를 보면 우축인 일본 열도는 내청룡이고 남북아메리카를 외청룡으로 보며 좌측에 중국 대륙과 아시아는 내백호, 유럽과 아프리카를 외백호로 보아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다고 한다. 또한 풍수에서 안산이 중요한데 호주와 뉴질랜드, 필리핀 등이 여러 겹의 안산역할을 해 주어 항상 태풍과 해일에 안전한 지대라고 한다.

풍수지리 사상을 현대 경제사회로 비추어 해설하여 보면 내청룡에 해당하는 일본은 그 동안 우리의 민족이 단 한번도 중국과의 관계에서 합병당하지 않고 선린우호의 관계를 유지했으나 일본에 대해서는 우리가 합병당한 뼈 아픈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 시절에 눈물을 삼키며 근대적인 교육제도와 과학, 기술 등을 익혀 왔고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에는 일본의 기술과 자본을 발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이룩하는데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는 많은 분야에서 일본을 능가하고 있다. 아울러서 미국의 기술과 자본, 교육제도 등은 우리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 세계사에 당당히 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 또한 일본과 미국이 우리 한반도의 운 좋은 기세에 가세해 주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는 내백호에 해당하는 중국대륙과 동남아시아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은 우리를 살찌우게 하고 있으며 나아가서 외백호에 해당하는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도 우리의 문화와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음을 볼 때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세계는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기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많은 풍수지리가들은 “62억의 세계 인류를 이끌어 갈 위대한 지도자는 한반도에서 배출된다. 이는 지구의 지세가 한반도에 응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 맑고 산 좋아 기세가 뭉쳐 있는 천하의 길지, 금수강산에서 배출된다”고 하였다.

우리 민족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서 항상 전쟁이 터질 것 같은 안팎의 경계심 속에서도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하며 살아왔다. 공자도 「주역」설괘전에서 만물은 간(艮)에서 매듭짓고 다시 시작한다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시종(始終) 조짐이 아닌가 한다.

모든 예언들은 한반도가 천하의 길지이며 동북아 세력의 대척점이 아니라 열매를 맺기 위한 산고의 터인즉, 고난과 대변혁의 한 세기가 우리 한반도 간토(艮土)에서 매듭짓고 다시 시작하여 융창하리라는 점에서 한결같다. 비약적이고 심정적인 논리 같지만 분단국가요, 식민지의 나라에서 세계 최대 무역수지흑자국으로 등장하고 반기문유엔사무총장, 김용세계은행총재가 배출된 것은 우연한 일치가 아닐까.

한반도에서 남북의 대치는 우리 민족의 의식에서 비롯된 논쟁이 아니라 동?서양의 대척점이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점이었다. 그래서 한반도를 전쟁의 핵이요 눈이라 하였다. 이렇게 천하의 대길지와 요충지인 한반도에 세계의 물자와 자본이 몰려들고 인재가 몰려드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닌가. 세계인들이 한반도에서 이해다툼하고 그들의 지나친 관심과 개입이 우리에게 힘겨운 세월을 가져다주었지만 이제 우리 민족은 역사적 시련을 극복하고 세계사에 당당한 일원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모든 사상과 세력이 한반도에 밀려들었으니 우리에게 혼란과 무질서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떠한 사상도 우리 민족에게는 융합되고 더욱 발전되는 「포용의 잡종문화」, 즉 「하이브리드(Hybrid) 문화」로 재탄생되는 계기를 만들었을 뿐이다.

글로벌 역학구도와 세계 경제의 흐름으로 볼 때 우리 국토는 그 전략적 가치가 너무 커서 강대국의 팽창주의에 희생되고 침략마저 당하는 전초기지였다. 이제 전쟁이라는 정치적 모순은 글로벌 시장경제라는 새로운 질서 속에 소멸되고 종전의 군사적 긴장은 무국경(Borderless) 시대의 경제적 경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우리의 인재, 제품과 문화가 길지의 기운과 다시 시작하는 간(艮)의 매듭을 타고 세계무대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지경학(地經學)적 위치나 미래의 예언에서도 입증되어 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미국의 힘, 일본의 반성 없는 야욕, 중국의 잠재력도, 러시아의 재정비속에서 21세기 초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세월의 시련과 혼란을 반추해보면, 도전과 응전의 이러한 환경이 우리에게 놀라운 힘을 가져다 주었다. 덩치는 작지만 모든 세력을 이용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춘다면 놀라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중국과 일본을 화해시키고 미국의 입장을 지켜주며 러시아를 경제개발의 파트너로 발전시킨다면 세계의 시장은 우리의 무대가 된다.

우리는 번창한다! 한반도여 영원하리!

김종국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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