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인산인해 ‘완주 고산시장’
주말이면 인산인해 ‘완주 고산시장’
  • 김경섭 기자
  • 승인 2013.12.12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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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시장에 오면 누구나 품질이 좋아 웃고 푸짐해서 웃고, 가격이 저렴해서 웃을 수 있습니다.”

 고산시장 내 대형 한우전문식당에는 인근 전주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미식가들이 대거 몰리면서 특히 주말·휴일이면 대형버스까지 타고 와 문전성시를 이뤄 대기를 해야할 정도다.

이 중심에는 지난 9월 4일 문을 연‘정다운 고산시장 고산미소’. 완주군 고산면 고시시장이 개장 2개여월만에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완주군 고산면 일대 6개 면지역의 유통을 담당했던 고산시장은 당초 5일장이 열렸으나 지난 9월부터는 상설시장으로 전환됐다.

문화관광형 체험 시장으로 탈바꿈한 고산시장은 그동안 전통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불편하게 생각했던 불친절 및 카드사용 불가, 상품 질 저하 등의 사례를 극복하기 위해 상인대학도 운영하고 있다. <편집자 주> 

▲정다운 고산시장 고산미소

 최근 고산시장을 찾은 윤미라(45·여·서울)씨는 “친정집을 들렀다가 고산시장이 새롭게 단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며 “싱싱한 농·특산물이 서울보다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품질도 좋아 친척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이것 저것 많이 구입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 문을 연 고산시장은 8천5㎡ 부지 규모를 자랑한다.

현대화 사업에 국비와 군비 58억이 투입됐다.

이곳에는 일반점포 25개와 음식점 5개, 한우식당 및 판매점 1개 등 모두 31개 점포가 입주했다.

각 점포에는 완주지역의 농·특산물 및 가공품을 비롯해 볏짚, 삼베, 목공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방과 완주지역 12개 마을 공동체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를 판매하는 안테나샵이 들어섰다.

이와 함께 완주 커뮤니티비지니스센터(CB센터)를 통해 창업한 공동체들의 상품을 전시·판매하는 협동상회, 완주한우협동조합(대표 조영호)이 운영하는 한우전문식당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 20대 젊은 청년들이 밀집한 3동에서는 수제햄을 비롯해 유제품, 완주지역 농산물 등의 다채로운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실제 이곳에 들어선 ‘농부의 딸’에서는 마케팅을 전공한 20대 여성이 로컬푸드 카페 겸 로컬푸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베리 팜’에서는 농대를 졸업한 20대 청년 농부가 가공된 베리류를 판매한다.

고산시장은 ‘로컬푸드 1번지 완주’의 명제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음식점은 물론 공예품까지 지역에서 생산된 품목이 있을 경우 우선적으로 취급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시장의 중심, 한우판매장 ‘고산미소’

고산시장의 중심은 단연코 한우판매장인 ‘고산미소’다.

완주지역 한우 축산인 109명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이자 전국 1호 협동조합인 완주한우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은 ‘저렴한 가격, 품질 고급화’란 슬로건을 내걸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곳을 다녀간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과 고급스러운 품질에 손을 치켜든다.

고산미소는 크게 정육부, 식당부, 가공부 등으로 구성됐다.

1층에 들어선 정육부에서는 당일 도축된 한우가 일반 시중보다 20%에서 최고 50%까지 싼 가격에 판매된다.

쇠고기 판매가격은 고급육의 경우 국내 최대 전문판매점을 기준으로 가격대가 비슷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많이 찾은 1등급의 경우 600g 기준으로 1만원 이상 저렴하다.

실제 1등급 등심은 600g당 2만6천원, 안심은 2만5천원이다.

2층에는 식당부가 있다.

이곳은 1층 정육부에서 구입한 한우를 즉석에서 시식하길 원하는 내방객을 위한 공간이다.

즉석 시식을 위해서는 별도의 좌석료를 내야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소고기를 구입한다는 점에서 일반 음식점에 비해 비용절감뿐만 아니라 고급 한우의 참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이곳의 중요한 매력이다.

이같이 고품질 한우가 일반 음식점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됨에 따라 주말과 휴일에는 대형 관광버스뿐만 아니라 가족단위의 손님들로 정육부와 식당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평일에도 입소문을 듣고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에 따른 한우판매장인 고산미소의 경영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족과 함께 고산미소를 찾은 김영철(55)씨는 “4명이 1등급을 한우를 먹기 위해서는 일반 음식점에서는 15만원 이상 소요됐으나 이곳에서는 반값에 불과한 8만원 들었다”며 “앞으로도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고품질의 한우를 저렴하게 먹겠다”고 말했다.

고산미소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완전 직거래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중개상들이 제시하는 가격보다 kg당 2천500~3천원 높은 가격으로 조합원으로부터 한우를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주한우협동조합 조영호 대표는 “고산미소는 주말이면 질 좋은 한우고기를 먹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완주군 관계자는 “고산시장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특색 있는 시장으로 거듭나 누구나 시장에 오면 품질 좋아 웃고, 푸짐해 웃고, 저렴해 웃고, 맛좋아 웃고 체험이 즐거운 곳이 정다운 고산 미소시장다”며 “시장에 들러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인근 고산자연휴양림, 무궁화테마식물원, 에코어드벤처 등에서 오락과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시골 어르신의 정성이 담긴 로컬푸드를 구입해 자연휴양림에서 캠핑하는 것도 어느 힐링 못지않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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