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 한우펀드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 한우펀드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3.12.10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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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말하는 펀드(fund)는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그 금액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수익은 투자액에 따라 분배하는 금융상품을 의미한다.

하지만 펀드투자의 대상이 항상 주식이나 채권 등의 금융상품인 것만은 아니다. 금, 은과 같은 금속이 될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정치인과 같은 사람이 되기도 한다. 또한 최근에는 펀드가 가축투자에도 활용되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경상남도에 위치한 한국남부발전 하동화력본부와 하동축협이 시도한 '한우뱅크' 사업이 바로 그것인데, 이번에는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우뱅크 사업은 하동화력본부가 송아지 구입비를 투자하고 하동축협이 사육비와 시설을 제공해 2년간 사육한 후 양측이 1:1로 판매수익을 나누는 펀드 개념의 사업으로, 2011년 11월 양 기관이 협약을 체결하며 시작됐다. 사실 이름만 한우뱅크이지 실질적으로는 '한우펀드'인 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2011년 하동화력본부 임직원 78명이 총 3억6600만 원을 투자해 송아지 213마리를 구입했고, 하동축협은 한우 농가들과 연계해 2년 간 정성껏 길렀다. 그 결과 1등급 이상의 판정을 받은 한우는 89.1%나 되었으며, 그중 5마리는 1++ 등급을 받아 다른 소의 두 배에 가까운 1000만원이 넘는 값에 팔렸다. 전체적으로는 1억270만 원의 흑자를 달성하면서 하동화력본부 투자자들에게는 한 마리당 24만 원씩 모두 5,130만 원의 수익이 돌아가게 됐다. 이를 연이율로 따지면 약 7%의 수익이 난 셈이다.

수익 외에도 양 기관이 이번 사업을 통해 얻은 성과는 크다. 우선 하동축협은 무이자자금을 투자 받음으로써 송아지 구입을 위해 부담하여야 할 금융비용의 절감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었다.

하동화력본부도 한우를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하동축협 조합원 가입자격을 얻었으며, 더불어 하동축협의 고객이 되어 한우고기를 소비함으로써 지역사회 공헌에도 일조했다는 명분을 얻었다.

하동군의 한우뱅크 사업은 펀드를 활용하여 투자자와 농가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준 상생의 모범사례라고 하겠다. 우리 전북지역도 지혜를 모아 단순히 금융부문에서만 돌고 도는 펀드가 아닌 농업과 같은 실물경제에 투자되는 펀드를 개발하고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 신영석> 

 <지난 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① 비트코인

 당첨자 : 도희영 님(전주시 덕진구), 김유나 님(전주시 덕진구)

 

 <이번 주 퀴즈>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 채권, 또는 금, 은, 가축 등에 투자하고, 수익은 투자액에 따라 분배하는 금융상품을 무엇이라 할까요?

 

  ① 적금 ② 펀드

 

  정답을 아시는 분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이메일(jeonbuk@bok.or.kr)로 정답, 성명, 전화번호, 주소 및 우편번호를 기입하여 보내주십시오. 정답자중 2명을 추첨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자는 다음 주 수요일 본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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