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감기 중이염 주의
어린이 감기 중이염 주의
  • 박진원 기자 기자
  • 승인 2013.12.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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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소아청소년과 김화인 원장

 두 살배기 아이 엄마 김모(34)씨는 자신의 무지를 원망했다. 김씨는 아이가 자주 귀를 만지고 보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김씨는 아이에게 재채기와 가벼운 콧물 등 감기 증상이 있었지만, 전에 먹던 감기약과 해열제를 먹였다. 아이에게 열이 나고 심하게 울기 시작해서야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아이는 심한 중이염에 걸려 있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는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특히 겨울철에 자주 감기에 걸리는 아이들이 중이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부모는 감기 증상, 아이가 귀를 만지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면 중이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전주시 중화산동 소재 전주소아청소년과 김화인 원장을 통해 어린이 중이염에 대해 알아본다.

 

 ▲중이염 환자 절반 이상이 9세 이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중이염 환자는 9세 이하가 5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대 10.7%, 30대 7.6%, 40대 7.1%, 50대 7.0% 순이다. 최근 6년간 전체 환자대비 9세 이하 아동은 지난 2006년 52.0%, 2010년 53.1%, 2011년 53.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진료인원은 남성이 지난 2006년 103만명에서 2011년 120만명으로 3.1%가 증가했다. 여성은 109만명에서 130만명으로 3.4%가 증가했다.

 

 ▲중이염이란

 귀의 고막 안의 공간을 중이(중간귀)라고 한다. 이곳이 감염되어 급성 염증이 발생한 것을 중이염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감기의 후유증으로 발생하며 유소아에 나타나는 감염 질환 중 가장 흔한 질병이다.

 

 ▲질병의 원인

 급성 중이염의 원인은 상기도 감염, 즉 감기다. 귀 안에 공기를 환기시켜 주는 이관이라는 관을 따라 목이나 코의 염증이 귀로 번져서 발생한다. 어느 연령에서나 급성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지만 유소아에서 매우 흔하다. 그 이유는 유소아의 이관이 염증이 잘 번지는 구조적인 특징이 있는데다가 감기가 어른보다 자주 걸리기 때문이다. 유소아는 이관의 구조 상 성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넓고 짧으며 수평에 가까워 상기도 감염균이 이관을 통해 중이강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알레르기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보육 시설에 다니는 경우, 젖병을 물고 자는 경우, 간접흡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더 흔히 발생한다.

 ▲증상

 가장 흔하고 두드러지는 증상은 귀의 통증이다.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귀의 통증이 생겼다면 급성 중이염일 가능성이 크다.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아주 어린 아이는 통증이 있는지 직접 알 수가 없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귀 주변을 만지는 전에 없던 행동을 하거나 평소와 다르게 심하게 보채면서 먹지 않으려 하거나, 잠을 자지 않은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중이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염증이 심하면 열이 나기도 하고 고막이 터지면서 귀 밖으로 노란 고름이나 피고름이 흐르기도 한다. 두통, 청력 저하, 귀울림, 귀 먹먹함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진단

 귀 안을 볼 수 있는 이경이나 귀 내시경으로 고막과 주변의 모습을 관찰하고 특징적인 염증 소견을 발견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다. 귀지 때문에 고막을 관찰할 수 없다면 귀지를 충분히 제거하고 고막을 관찰한다. 필요한 경우 진단을 위해 추가로 몇 가지 청력검사를 시행한다.

 

 ▲치료

 급성 중이염으로 진단되면 대부분의 경우 5-10일 정도 항생제와 진통제를 투여한다. 귀 통증이 심하므로 통증 조절이 중요하며 타이레놀이나 부루펜과 같은 진통제는 대개의 경우 효과가 좋다. 성인 환자가 심한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 고막을 절개하여 염증을 배출하기도 한다. 치료 과정에서 수 일 간격으로 항생제에 대한 반응 정도와 병의 경과를 관찰하고 호전이 없으면 항생제를 바꾸고 다시 투여할 수도 있다. 급성 중이염의 이후에 삼출성 중이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고막과 중이의 관찰 소견이 정상이 될 때까지는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반복되는 중이염이나 다량의 항생제가 필요한 대단히 잦은 중이염을 앓는 영아나 어린이, 양측성 만성 삼출성 중이염이나 수면장애, 청력장애가 중이염과 동반 시 고막 튜브의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중이염의 예방 및 관리

 아직까지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보통 급성 중이염이 진행되어 만성 중이염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소아의 경우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 좋다.

 귀의 통증이나 이루, 청각장애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기고-어린이 중이염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감기에 걸리고 중이염을 앓는 아이가 늘고 있다. 중이염은 어린 아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흔한 질병이다. 어린이 4명 중 3명이 3세 이전에 한 번 이상 중이염을 경험한다. 이 중 1명은 한해 세 번 이상 걸릴 정도로 재발률도 높다. 성장기 아이에게 흔한 중이염을 반복적으로 앓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만성 중이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 경우 청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언어습득, 지적 발달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어린이는 급성 중이염에 특히 취약하다. 급성 화농성 중이염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귀가 아프고 귀에서 액체나 고름이 나오는 증상이다. 이 경우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영아는 고열과 함께 울거나 보채고 자주 깬다. 염증성 액체가 차는 삼출성 중이염은 통증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없어 특히 주의가 요망된다. 소아는 말을 배우는 속도가 느리고 화를 잘 내고 자주 운다거나 불러도 대답이 없는 경우 등은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중이염이 자주 재발하면 고막이 얇아지고 천공이 영구적으로 남아 만성 중이염이 될 수 있다. 염증이 머리 안쪽으로 퍼져 뇌수막염 등 합병증이 올 수도 있다.

 삼출성 중이염은 표현 언어 및 읽기 능력 발달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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