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군산월명공원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군산월명공원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3.12.05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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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공원 등산로

군산월명공원 앞에 꼭 등장하는 수식어 천혜(天惠).

하늘이 베푼 은혜란 뜻이다.

천혜의 월명공원은 도심 한복판에 우거진 숲과 길게 뻗어 있는 산,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하는 호수를 품고 있다.

“그래봤자 공원이 아니냐”며 월명공원을 하찮은 마을 뒷동산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월명공원은 국내 공원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말 그대로 월명공원 구석구석을 훑기 위해선 장시간과 땀을 투자해야 한다.

역설하면 등산을 겸한 여행지로 제격이라는 얘기다.

몸과 마음이 바빠지는 12월, 일상생활을 훌훌 털고 육지 속 보물섬인 군산월명공원으로 떠나보자. 

 

▲ 월명공원에 조성된 편팩나무 숲

  #등산을 즐기고 싶다면

월명공원은 부곡산·설림산·점방산·장계산·월명산·석치산·할매산 등 7개의 산을 휘하에 두고 있다.

해발고도가 100여m에 불과하지만 스크럼을 짜듯 서로 연결된 이들 산 모두를 섭렵하려면 족히 두세시간을 필요로 할만큼 건장한 사람도 힘에 부친다.

특히, 월명공원은 어느 곳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산을 즐길 수 있다.

그래도 이왕 등산하려고 맘을 먹었다면 나운동 궁전예식장 부근 부곡산에서 시작하는 산행이 추천된다.

부곡산에서 설림산을 거쳐 점방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말 그대로 웰빙구간이다.

오르막 내리막길이 적당하게 섞인 데다 끝없이 펼쳐진 울창한 산림은 감탄사를 유발한다.

설림산을 향해 삼십여분 걸음을 재촉하면 다양한 운동기구가 설치되고 약수를 마실 수 있는 체육공원에 도달한다.

휴식을 취할겸 가볍게 몸을 풀고 들이키는 시원한 약수 한잔은 별미면서 보약이다.아름드리 소나무에서 품어대는 은근한 향을 음미하며 걷는 설림산에서 점방산 구간은 월명공원의 진면모가 느껴진다.

마침내 한시간 이상 다리품을 팔면 점방산 정상에서 위용을 뽐내는 전망대가 반갑게 맞이한다.

전망대에서 시선을 사방으로 돌리면 서해안 중심도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거대한 아파트 군락과 군산과 호남평야의 젖줄 금강, 드넓게 펼쳐진 서해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져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월명공원 산행은 장계산, 월명산, 할매산을 거치는 동안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길게 드리운 많은 산봉우리를 걸어 다리가 묵직하면서도 눈과 귀. 머리가 맑아지는 신체의 신비한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월명공원 외곽을 둘러싼 맛집은 산행 후 먹거리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덤이다.

월명공원은 분명 몸과 마음의 치유공간이다.

 

 

▲ 수시탑으로 올라가는 산책로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나운동 금성교회 부근에서 수시탑을 지나 옛 기상대에 이르는 산책로는 가히 환상적이다.

길가 양쪽 숲에서 발산하는 소나무와 편백나무 향, 새소리도 일품이지만 이색적인 볼거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래서 가족이나 친구끼리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돈독한 정을 다지거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그만이다.

월명공원에는 청소년수련관과 옛 예비군 훈련장 부근 등 곳곳에 크고 작은 편백숲이 들어서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편백숲 쉼터는 수원지 주변에서 발생하는 양이온과 편백나무가 품어되는 피톤치드가 스트레스 해소와 피로회복 등 각종 질환에 효험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바다조각공원도 월명공원의 명소다.  

군산항 개항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 일환으로 조성된 바다 조각공원은 명망있는 작가들의 20여점의 수준높은 작품들이 전시됐다.

‘수시탑(守市塔)’은 월명공원 상징이다.

지난 1967년도에 건립된 수시탑은 선박의 돛과 번영을 상징하는 불꽃 모형으로 이름 그대로 군산을 보호하는 탑이다.

최근에는 군산 방문을 기념하는 대표적 인증샷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수시탑에서 서해로 뚝 떨어지는 낙조는 월명공원에게 선사한 자연의 선물로 손색이 없다.

군산시 산림녹지과 홍영기 과장은“전국 어디에도 월명공원처럼 손쉽게 접근해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며“월명공원은 부담없이 여행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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