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가상화폐로서 2009년 1월에 세상에 등장하였다. 비트코인 시스템에서는 복잡한 암호를 푸는 문제가 제시되고 이를 해결한 가입자에게 새로 발행된 비트코인이 수여되는데, 중앙의 관리주체 없이 개인 컴퓨터간의 연결을 통해서 화폐가 생성되고 거래가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다. 즉 정부나 중앙은행 등 다른 기관의 신뢰나 강제성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화폐시스템이다.
비트코인의 발행은 급격히 증가하여 현재까지 총 발행량은 1,203만 비트코인이며 하루 평균 약 170만 비트코인이 송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기업과 상점도 빠르게 늘어나서 예를 들면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미국의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인 푸들러도 최근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했다. 심지어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을 실제 화폐로 바꿀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까지 등장했다. 한국의 경우에는 비트코인을 받아주는 유일한 상점이 엊그제 처음으로 등장하여 화제가 될 정도로 아직은 활용도가 낮은 편이다.
비트코인이 이처럼 널리 확산되고 있는 배경으로는 은행을 거치지 않고도 개인간 이체가 가능하여 송금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는 점, 거래주체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점, 그리고 금융위기 이후에 제도권 금융에 대한 불신이 확산된 점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비트코인은 발행 주체가 따로 없고 이에 따라 지급 보증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화폐로 기능하기에는 가치의 안정성이 떨어진다. 지금은 도입 초기로서 관심이 집중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신뢰의 문제가 제기될 경우 가격이 단기간에 급락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4월에 비트코인 거래소가 해킹당하자 가격이 이틀 사이에 80% 하락한 사례가 있다.
금융발전의 역사에서 신종 금융상품이나 금융기법의 등장은 항상 과열과 버블에 대한 우려를 동반했었다. 비트코인이 정보통신시대의 새로운 화폐로 자리잡을지 아니면 금융의 역사에 등장했다 사라졌던 수많은 버블의 하나로 기록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에 화폐발행기관인 한국은행도 비트코인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다각적으로 연구중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 노재광>
<지난 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① 포워드 가이던스
당첨자 : 박종석 님(익산시 송학동), 조판철 님(군산시 미룡동)
<이번 주 퀴즈>
2009년에 등장한 가상화폐로서 암호를 푸는 사람에게 주어지며, 개인 컴퓨터간의 연결을 통해서 화폐의 생성과 거래, 결제가 이루어지는 가상화폐는 무엇인가요?
① 비트코인 ② 사이버코인
정답을 아시는 분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이메일(jeonbuk@bok.or.kr)로 정답, 성명, 전화번호, 주소 및 우편번호를 기입하여 보내주십시오. 정답자중 2명을 추첨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자는 다음 주 수요일 본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