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결산하는 품평회
한해를 결산하는 품평회
  • 김영배
  • 승인 2013.12.02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벌써 연말이다. 언론사를 비롯해 관공서 기업체 등 기관단체들은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사업결산과 사업계획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로 볼 수 있다. 바쁜 가운데서도 이번 겨울에는 유독 따뜻한 소식이 많았다. 많은 기관단체에서는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돌리는가 하면 김치를 나누기도 했다. 어려운 이웃을 향한 김장김치 나눔행사는 매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성황을 이루었다. 김치의 경우 가격이 폭락한 배추의 재배농가를 도우면서 소외된 이웃에게 온정까지 나누는 상생의 일석이조를 이끌어 냈다. 연탄은 매서운 겨울 날씨를 따뜻하게 지내게 하고 김치는 겨울양식이 된다. 연탄과 김치는 저소득층의 겨울나기에 필수품이다.

 이번 겨울, 연탄과 김장김치나누기에 버금가는 의미 있는 행사가 있다.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저소득층이 일 년 동안 땀흘린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오늘 전주 한옥마을에서 생산품 품평회가 열린다. 품평회는 평가를 통해 자활생산품의 품질과 시장경쟁력을 점검하고 자활 공동브랜드를 붙여 우수자활 생산품을 집중적으로 육성 발굴하려는 것이다. 전문가 품평을 통해 신뢰성을 검증하고 품질 향상 공인으로 자활생산품에 대한 공신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도내 18개 지역자활센터에서 생산되는 상품에 대해 품평회를 열고 시장경쟁력 등을 타진하는 것이다. 품평회에서는 자활생산품 공동브랜드인 희망이온을 붙일 수 있는 예비 희망이온 상품 15종을 비롯해 일반 자활생산품 10종, 디자인개선 포장재 5종, 2012년을 빛낸 희망이온 상품 4종 등 모두 34종의 생산품이 선보인다.

 희망이온은 지난해 만든 전북 자활브랜드로 경영 및 품질향상 컨설팅을 통해 특정 수준 이상 평가를 받은 생산품에 붙이는 것이다. 희망이온 브랜드에 도전하는 15종 상품은 약선반찬을 비롯해 선식, 버섯제품, 건강즙, 수산물, 두부제품, 화장품세트, 유정란 등이다. 올 들어 전북광역자활센터와 지역자활센터가 품질향상 및 개선을 위해 집중 컨설팅을 받은 생산품으로 이들의 시장전망과 독창성을 집중 평가하게 된다. 규격화, 포장정도, 제품의 특성, 연간매출 등 다양한 변수를 평가하고 품질 및 기술력 부문에서는 보관, 출하시스템, 생산시설, 품질관리 수준을 가늠했다. 가격 경쟁력도 빠뜨리지 않고 원자재 확보, 안정적인 공급 여부, 판로망 구축 등도 심사항목에 넣었다. 안정성과 환경성도 품평기준에 포함해 친환경 여부 등을 점검해 친밀도를 높인다.

 생산 홍보 유통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품평을 통해 자활생산품의 대내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품평회는 자활생산품의 품질을 꼼꼼하게 따져 자활생산품 브랜드인 ‘희망이온’을 붙여주려는 것이다. 사실 자활생산품은 소규모 영세사업장에서 많은 종류가 소량 생산되는 것이 특성이다.

 이는 유통 및 판로확보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장진입을 위한 발판격인 공동브랜드가 필요하다.

 공동브랜드는 조악한 상품이라는 이미지와 편견을 깨는 일종의 망치다. 정직하고 믿을만한 상품으로 발상을 전환하기 위함이다. 보호된 시장에서 안주해 일반 공개경쟁시장에서 나올 수 없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생각을 지우려는 목적도 있다. 품평회와 공동브랜드는 상품의 신뢰를 높여 매출증대를 꾀하는 등 긍정적 순환고리가 될 전망이다. 매출이 늘면 사업규모가 커지고 새로운 사업발굴 가능성 등 긍정적인 연쇄반응이 예상되고 그에 따른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품평회를 통해 공동브랜드가 붙는 상품은 원가절감 등 컨설팅을 통해 사업의 규모화를 유도하며 앞으로 포장재 규격화, 마케팅 지원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로 품질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저소득층이 겨울나기에 연탄과 김치가 필요하듯 자활생산품 품평회는 자활생산품 품질향상의 디딤돌이 된다. 오늘 한옥마을에 가신다며 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리는 품평회에 들러 보고 격려를 바란다.

 김영배<전북 광역자활센터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