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50대 이후 매년 정기검진 필수
전립선암, 50대 이후 매년 정기검진 필수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3.12.0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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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비뇨기과 김형진 교수가 환자에게 전립선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한 탤런트 박재훈씨가 자신이 전립선암으로 치료를 받은 사실을 고백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은 남성의 생식기능에 긴요한 역할을 하지만 여러 질환을 일으켜 남성에게 고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 전립선암은 남성암 중에서는 가장 흔한 암중의 하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이 광범위하게 전이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50대 이후 정기 검진과 가족력이 있는 경우 40대 이후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북대병원 비뇨기과 김형진 교수를 통해 전립선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치료법을 알아본다.

 

▲남성에게 흔한 암 ‘전립선암’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있는 밤알 크기의 남성 생식기로 소변의 배출 통로인 요도를 둘러싸고 있으며, 정액 일부를 만드는 곳으로 소변 길과 정액 길의 교차로에 있다. 사춘기가 되면서 남성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조금씩 커져서 지름 2.5cm, 20g 정도까지 자라게 된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전립선비대증과는 구별된다. 전립선암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발생률도 증가하는데 50대 이후 남성들이 많이 걸린다고 해서 ‘아버지암’으로 불린다. 또한, 전립선암에 걸려 사망했거나 걸린 경험이 있는 인물 중에는 유독 세계적인 대통령, CEO, 장관, 시장, 영화배우 등 유명인들이 많아 ‘황제의 암’으로도 불린다.

전립선암은 미국, 서유럽 등의 선진국에서 가장 흔한 남성 암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조기 진단, 인구의 고령화 및 식생활의 서구화로 국내 남성암 중 증가율이 가장 빠른 암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국중앙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전립선암은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에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중 5위를 차지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암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신규 등록된 환자 수는 지난 20년간 30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립선암 예방 및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하여 매년 9월에 ‘블루리본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 블루리본 캠페인은 남성의 상징인 ‘블루리본’을 활용한 것으로 1999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매년 9월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07년에 블루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주지역에서 55세 이상 남성 1,117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무료검진을 시행했는데 100명당 3.36명에서 전립선암이 진단되어 이웃나라인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별한 증상 없어 정기검진 필수

전립선암은 주로 전립선의 가장자리에 생기기 때문에 초기에는 소변장애 등의 특이한 증상이 거의 없다. 전립선암이 커지면 전립선비대증의 증상과 유사하게 배뇨장애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것이 전립선비대증 때문인지 혹은 전립선암 때문인지 분별하기는 어렵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전립선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전립선암이 뼈로 전이된 경우에는 뼈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척추 전이에 의하여 척수침범은 감각이상, 하지마비 등의 척수압박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전립선암이 더욱 커져 신장에서 소변이 생성되어 방광으로 나오는 요관 등을 막아 신장기능저하를 일으켜 신부전이 올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전립선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50대 이후는 매년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다. 하지만, 가족이나 친척 중에 전립선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40대부터 매년 한번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전립선암의 약 10% 정도에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55세 이전에 발생한 환자의 45%가 유전적 소인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검사는 혈액검사(전립선특이항원검사; Prostate Specific Antigen; PSA검사)와 직장수지검사로 시작된다. 최근에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조기에 진단되는 이유는 건강검진으로 PSA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직장수지검사는 검지를 환자의 항문에 넣고 직장에 가까이 있는 전립선을 만져 전립선의 상태를 조사하는 검사이다. 이 두 가지 중의 하나라도 이상이 있으면 전립선 조직검사를 시행하는데 초음파 기기를 직장에 넣고 전립선의 위치를 확인한 후에 바늘을 이용하여 전립선조직을 채취해 확진하게 된다. 조직검사에서 전립선암이 확진되면 자기공명영상(MRI)과 뼈 사진을 촬영하여 전립선암의 진행 정도를 결정한다.

 

 ▲전립선암 치료

전립선암의 치료는 환자의 연령, 조직검사의 소견, 증상 유무 및 암의 진행 정도와 전신상태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데 추적관찰,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냉동수술법, 고강도초음파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남성호르몬억제치료) 등이 있다. 전립선암은 주로 노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고 평균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는 추적관찰을 할 수도 있다. 전립선 내에만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와 냉동요법을 시행하고, 진행이나 전이된 경우는 방사선치료, 호르몬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립선암이 초기인 환자에서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절제술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기고-전북대병원 비뇨기과 김형진 교수-전립선암 식습관, 생활습관 변화가 중요

 
최근 보고에 따르면 서구식 식생활 특히 고지방 음식의 섭취가 전립선암 발생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하며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등 식습관을 변화시키고 적절한 운동 등을 통한 생활습관 개선이 권장된다.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Lycopene)이 많이 든 토마토를 익힌 상태로 섭취하거나 카로틴 성분이 풍부한 호박, 당근, 시금치, 상추, 아스파라가스와 같은 녹황색 채소를 자주 섭취한다. 된장, 두부, 청국장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 양념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마늘과 양파 등도 권장되는 식품이며 녹차도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음식은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전립선암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최선의 지름길은 매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50대 이상 남성은 매년 한번 전립선암 검진 (직장수지검사, 전립선특이항원검사)을 받는다.

가족이나 친척 중에 전립선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40대부터 매년 한번 전립선암 검진을 받는다.  된장, 두부, 청국장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즐긴다.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Lycopene)이 풍부한 토마토를 익힌 상태로 섭취한다.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운동을 한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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