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발병 후 3시간이 중요
뇌졸중 발병 후 3시간이 중요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3.11.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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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신경외과 최하영 교수가 뇌졸중 의심환자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흔히 발병하는 병이 뇌졸중이다.

갑자기 찬 공기와 만나면 근육과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혈관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중 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한다. 특히나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뇌졸중은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또한, 생명에는 지장이 없더라도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전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최하영 교수를 통해 뇌졸중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예방 및 치료법을 알아본다.

 

▲뇌졸중이란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짐(뇌출혈)으로써 뇌조직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말한다. 뇌졸중은 뇌혈관 질환과 같은 말이며, 흔히 ‘중풍’이라는 말로 불리고 있는데, 뇌졸중’이란 말은 뇌가 갑자기 부딪히거나 또한 강한 일격을 맞는다는 뜻이다.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사망원인 중 두 번째로 많은 원인을 차지할 뿐 아니라(2003년 통계청자료에 의하면 연간 10만 명당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자는 75.5명.) 성인에서 신체적 장애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주로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요즘에는 30-40대에도 뇌졸중이 흔히 발병하고 있다. 이는 식생활 및 환경의 변화와 운동부족으로 인해 뇌졸중의 주원인인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발생률이 높아졌고 이에 대한 적절한 조절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뇌졸중의 종류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 일과성 뇌허혈증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뇌경색(Infarction)은 혈관이 막히는 것으로 혈관에 의해 혈액을 공급받던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뇌경색에도 3가지 종류가 있는데 동맥경화증이 생겨 손상된 뇌혈관에 혈전이 생기면서 혈관이 좁아져서 막히는 뇌혈전증, 심장 또는 목의 큰동맥에서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가 혈류를 타고 흘러가면서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뇌색전증, 뇌의 아주 작은 혈관이 막히는 열공성 뇌경색 등이 있다. 서양에서는 뇌경색이 뇌출혈보다 3배 이상 많고, 우리나라에서도 뇌경색이 약 85% 정도에 이를 정도로 뇌출혈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뇌출혈(Hemorrhage) 은 뇌혈관이 터지는 것으로 뇌 안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세포가 손상 당한 것으로 출혈성 뇌졸중(Hemorrhagic stroke)이라고 한다. 출혈성 뇌졸중은 고혈압성 뇌출혈과 뇌지주막하 출혈로 나눌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일과성 뇌허혈증은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혈전으로 막혔다가 다시 뚫린 것으로 잠시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다가 수분에서 수 시간 내에 곧 정상으로 돌아가는 병이다. 증상이 곧 좋아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시하기 쉬워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뇌졸중의 증상

우리의 뇌는 수없이 많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뇌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의 일부분이 죽게 되면, 이 부분에서 담당하던 기능에 장애가 오게 되는데, 이것이 곧 뇌졸중의 증상이 된다.

 비교적 흔히 보는 뇌졸중의 증상에는 반신 운동 마비, 반신 감각 장애, 언어 장애(실어증), 발음 장애(구음 장애) , 시력 장애, 안면신경마비 등이 있다.

또한 갑자기 한쪽 팔, 다리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힘이 빠지는 등의 마비는 없는데도 손, 발이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으며 걸을 때 자꾸 한쪽으로 쏠려 넘어지는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발음에 장애가 생기거나 타인의 말을 이해하기 힘들기도 하고, 한쪽 또는 양쪽 눈의 시각장애가 생기거나 물체가 둘로 보인다. 갑자기 빙빙 도는 어지럼증을 경험하기도 하고 특별한 이유없이 심한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음식물을 잘 삼키지 못하고 사레가 잘 걸리며, 때로는 침을 삼키지 못하여 침을 흘리곤 하는 증세를 보인다. 감정 조절이 안 되어 괜히 울거나 쓸데없이 웃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두 번 이상의 반복적인 뇌졸중이 생기면 기억력, 판단력 등 지적 능력이 떨어지고 동작이 서툴어지고 대소변도 못 가리게 되는 등 치매 증상을 보인다.

 

▲뇌졸중의 진단

 뇌졸중의 진단은 자세한 문진과 이학적, 신경학적 검사를 바탕으로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등의 영상학적 검사 방법들에 의하여 뇌의 상태를 파악한다. CT는 뇌출혈을 발견하는데 적합한 검사 방법이며 MRI는 뇌경색에 적합한 검사로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의 검사방법이다. 이 밖에도 뇌실질의 상태 파악, 관류검사(뇌혈류의 흐르는 양을 측정), 혈관검사(CTA, MRA, 카테터혈관조영)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뇌졸중 치료

 혈관이 막힌 뇌경색의 경우에는 막힌 혈관을 혈전용해제를 사용하여 뚫어주어야 하고 혈관이 터진 뇌출혈의 경우에는 파열된 부위를 막아주면서 혈종(뇌속에 고인 혈액)을 제거해야한다. 이처럼 뇌경색과 뇌출혈의 치료는 서로 정반대이기 때문에 뇌단층촬영을 통해 명확히 구분해야한다.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동맥경화나 뇌졸중의 혈관 위험인자(고혈압, 당뇨, 고지질증, 담배 등)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전문의의 진료하에 조절을 잘 해야 한다. 뇌혈관의 어느 부위든 혈관협착이 있는 경우는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증상과 위치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해야한다.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은 진단까지의 시간이 매우 중요하므로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재관류시술이 이루어질 수 있는 병원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3시간 내)에 진단이 되면 초기 뇌손상의 진행을 늦추고 재관류를 하기 위해 약물을 쓰거나 막힌 혈관을 중재시술로 열어 주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뇌경색이 발생한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면 혈전용해제를 주입하여 혈전을 녹임으로써 반쯤 죽어있는 세포들을 살릴 수도 있다. 초기에 성공적으로 혈전이 용해되면 마비가 급격히 회복되지만 뇌경색이 발생한 후 중심부에 이미 죽어버린 뇌세포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다시 살릴 수는 없다. 특히 일단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는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는 시간적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자신이나 주변의 누군가에게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즉시 119로 신고하거나 응급치료가 가능한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한다.

 

 기고-최하영 교수,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위험인자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로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데 이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 하에 약물치료를 계획하고 엄격하게 조절해야한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신체활동을 많이 하고 건강한 식사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신체활동은 1주일에 최소 2-3회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것을 권유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압을 맞추고 예방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낮추어준다. 처음부터 격렬한 운동보다는 걷기나 수영, 그리고 자전거 같은 몸에 무리가 되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조정, 보디빌딩, 윗몸 일으키기, 다이빙, 승마, 경쟁적인 구기종목은 고혈압 환자에게 적당치 못한 운동이다. 당뇨환자의 경우 등산, 수영 등 격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이 있거나 뇌졸중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추운 날씨에 운동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이른 아침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건강한 식사습관도 중요하다. 우선 소금섭취를 하루권장량인 3g 이하로 줄이고, 육류보다는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고지혈증 환자라면 지방섭취도 줄여야 한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하루권장량 이상 섭취하지 않도록 제한해야한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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