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된 힘이 최고의 안보입니다
하나 된 힘이 최고의 안보입니다
  • 김명한
  • 승인 2013.11.20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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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평화롭던 연평도는 공포의 섬이 되었다. 북한은 6.25 전쟁을 방불케 하듯 우리의 영토 연평도에 170여 발이 넘는 포탄을 퍼부었으며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 이 사망하고, 18명의 부상, 주택 37동과 건물이 파괴되는 기습적인 도발로 한반도를 전쟁의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우리 군은 즉각 오후 2시 47분에 대응사격을 하여 오후 3시 41분까지 적과의 교전이 이루어졌다. 적은 군부대와 민간인 지역을 구분하지 않았다. 연평부대는 포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주민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대피를 위해 절반 이상의 장병들이 직접 나서 대피를 돕고 잔류인원을 확인하는 등 군인 본분을 다하며 피해를 최소화하였다. 특히 광주광역시 출신인 고 서정우 하사는 휴가 명령을 받고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기다리다가 포탄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부대로 복귀하다가 적의 파편을 맞아 전사하였고, 군산출신인 고 문광욱 일병은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적 포탄도 두려워하지 않고 가장 먼저 달려가 전투준비 중 파편상을 입고 전사하였다. 연평도 포격 사건은 1953년 정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에 포격을 가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 직접적 무력 공격이었으며 민간인을 향해 무차별 포격을 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연평도 민간인 포격도발은 북한의 우발적인 행동이 아니었다. 그 해 3월 북한의 천안함 피격에 대해 국민들은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를 믿지 못하고 국론이 분열된 시점을 선택한 치밀한 계획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행히 정부에서 즉각 응사함으로써 군의 사기증진과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프랑스 철학자 어니스트 르낭은 “국가는 영혼으로 존재한다”라고 하였다. 국민과 국토, 주권이 있다고 국가가 지켜지는 것이 아니고 영혼 즉 국민들의 국가관과 애국심으로 국가가 지켜짐을 말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연평도 포격도발 이듬해인 2011년부터 국가보훈처에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들에게 애국심 함양 등 나라사랑교육 업무를 담당토록 하였다. 2013년 올해는 정전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연평도 도발을 보면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북한은 여전히 적화통일야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하고,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은 있을 수 있지만, 정부를 전복하려는 세력은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경계를 철저히 해야 하겠다. 우리의 안보의식이 해이해지고 국론이 분열될 때 북한의 도발이 있었다는 사실을 역사의 교훈으로 배웠으면 한다.

 정부에서는 연평도 포격도발 3주기를 맞아 “국민의 하나 된 힘의 최고의 안보입니다”의 주제로 11월 23일 오전 10시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전사자 유가족 및 부대원, 시민, 학생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거행한다. 해병대사령부에서는 사이버 추모관도 운영한다. 이곳 전라북도에서도 23일 오후 2시 전주 오거리 광장과 22일 오후 4시 군산여성회관 등에서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도발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산화한 해군 장병들의 고귀한 위국헌신 정신을 기리고,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를 직접 공격한 북한의 만행을 상기시켜 국민의 올바른 안보관을 확립하고자 추모행사와 그날의 참상을 알리는 특별 사진전시전도 개최한다.

 지난 18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씨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아들이 목숨을 바치면서 지키려 했던 조국에 대한 사랑과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3년 동안 글을 써오고 있다.”고 한다. 또 고 문광욱 일병의 아버지 문영조씨도 “아들이 하늘나라로 간지 3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픔이 가시질 않는다.”며 “현 정부에서는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랑스러운 자녀를 군에 보내고 가슴 졸이는 부모가 없도록 하자. 북의 오판으로 전사한 자녀를 가슴에 묻는 부모가 다시는 없어야 하겠다. 국가안보가 평화이며, 싸우지 않고 평화를 지키는 것이 안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겠다.

김명한<전주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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