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풍(安風)의 신풍(神風)화를 기대하며
안풍(安風)의 신풍(神風)화를 기대하며
  • 박기영
  • 승인 2013.11.19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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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치러졌던 대선 레이스의 초반에 한국사회를 풍미하였던 최대의 화제이자 가장 관심을 끌었던 잇슈는 아마도 성공한 벤처사업가이자 의학을 전공하는 대학교수로 우리 젊은이들의 롤 모델로 추앙을 받아 왔던 안철수 교수가 대통령 입지자로 등장하였던 바일 것이다.

그러나 그처럼 관심을 모았던 그도 야권후보 단일화란 전래적 정치굴레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대 뒤편에 은둔되어 있어야 했었다. 그리고 이후 그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 또한 오뉴월의 짚불처럼 이내 사그러 들어 버렸다.

헌데 그러던 그가 다시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등원하게 되고, 또 내년 초 창당을 목표로 정치적 결사활동을 추진함으로써 그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다시 재현되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서 최근 그의 정책네트워크인 ‘내일’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지역별 실무위원의 선정내용이 기존 정치권과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내일’측은 1차 발표에 이어 지난 10일에도 전북지역 61명을 포함하여 2차로 선정한 실무위원 466명의 명단을 발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2차 실무위원 선정내용에 대한 정치권과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1차 명단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글쎄요’인 것만 같아 보인다. 다시 말해 새누리당과 민주당으로 대변되는 기존의 정치권은 혹시나 하며 염려했던 태도에서 벗어나 ‘안풍(安風)의 파고는 없었다’며 안심하는 분위기이고, 일반 시민들 또한 그런 사람들로 과연 안풍을 재연시킬 수 있겠는가 하는 염려적 입장들인 것 같다.

그렇다면 ‘내일’측에 의해 추진된 실무위원 발표내용에 대한 정치권과 일반 시민들의 염려스럽고 또 다소는 냉소적인 반응의 원천은 무엇이겠는가?

정확한 사연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기존 정치권에 대해 선정된 실무위원들이 갖고 있는 충격파 내지 파괴력의 강도와 주군(主君)인 안철수 교수의 내심의 형태가 근인(近因)이 아닐까 생각되어 진다.

먼저 실무위원 선정적 측면에서 보면 위원으로 선정되어진 인사들은 상당수가 본직을 마감하고 제2의(?) 인생을 정치적 입신으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이나 정치입문의 뜻은 있지만 이제껏 기존 정치권으로부터 부름을 받아 보지 못한 사람들, 혹은 이판사판 정치 외에는 마땅이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 때문에 선정된 실무위원들에 대한 평가에서 신선도와 중량감 문제가 거론되어지는 것도 억지만은 아닌 것 같다.

한편 주군인 안철수 교수의 내심의 문제는 그가 정치에 입문하려고 하였던 본래적 목적과 명제에 관련된 사안인 바, 이는 그가 추구하려는 바가 「이상구현을 통한 현실개혁」이냐 아니면 「현실개혁을 통한 이상구현」이냐에 관련되어진 문제이다. 때문에 그의 내심이 어디에 치중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실무위원 뿐만 아니라 모든 인선의 내용과 성격이 파격화되어 질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그의 내심은 물론 인선과 관련되어진 내부문제 역시 정확하게 파악할 길은 없다. 단지 유추와 추단만이 응용될 수 있을 따름이다.

하여 파행과 퇴락으로 점철되어온 한국정치에서 모처럼만에 맞아보는 신선한(?) 바람인 안풍이 신풍(神風)이 되고 또 태풍이 되어 한국정치가 정도로 이행되어지길바라면서 몇가지 바램을 설파하고 싶다.

그 하나는 그가 그의 정치적 입문의 명분과 목적을 어디에 두었든 간에 목적성취와 이상구현의 논리를 직위점유나 세력확대를 통해서가 아니라 미래지향적 아젠다의 개발과 현실개혁적 잇슈의 제시를 통해서 이루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나라에 선정이 정착되어지고 또 최우수 엘리트들이 정치분야를 최선호 직업분야로 선택토록 하게끔 말이다.

다른 하나는 정당결성을 시도하려고 한다면 탈루된 정치세력과 집단의 취합이나 리콜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소수일지라도 오염되지 않은 새로운 인재의 발굴과 양성에 주안하라는 부탁이다. 그리고 새로운 인재의 발굴을 위한 전문인재의 평가는 사회적 평가가 아닌 그가 일했던 집단과 분야에서 평가된 바를 근거하라는 부탁을 첨언하고 싶다.

박기영 <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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