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함께하는 시사경제> 에코플레이션(Ecoflation)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시사경제> 에코플레이션(Ecoflation)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3.11.19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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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발생한 초강력 태풍 하이옌으로 필리핀은 최대 140억 달러(약 15조원)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는 2012년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의 5%에 이르는 규모이며 향후 복구에 소요될 비용도 필리핀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더해서 소비재의 가격 상승에 따른 에코플레이션도 서민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이다.

에코플레이션(Ecoflation)은 환경(Ecology)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가뭄, 산불, 태풍과 같은 재해의 발생으로 기업의 제조원가가 상승하여 소비재 가격이 인상되는 것을 뜻한다. 필리핀의 경우 향후 생산 설비의 복구비용 뿐만 아니라 원료수급 지연 등에 따른 생산비용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여야 하는 물가상승의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에게도 에코플레이션은 남의 일이 아니다. 세계 경제가 서로 긴밀히 영향을 주고 있어 다른 나라의 피해가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한 산업설비 파괴로 화학제품 공급이 차질을 빚어 세계 화학제품 가격이 급등하였던 것이 그 좋은 예이다.

어느 다국적 컨설팅회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에코플레이션'이 소비재 가격의 상승세를 이끄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 보고서는 또한 기업들이 환경친화적인 생산 기법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2018년까지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9~47%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 환경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에코플레이션에 대한 근본 대책은 기업이 환경 친화적 생산 기법을 도입하여 온실가스 발생을 통한 환경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정부는 2008년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선포한 후 녹색성장위원회 설립,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제정, 온실가스배출 저감 목표 제시 등 녹색성장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또 2015년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P&G 및 네슬레와 같은 글로벌기업들은 이미 환경 친화적 생산 기법을 도입하고 향후 환경영향에 따른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기업들도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김용현> 

 

 <지난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① 바이오매스 에너지

 당첨자 : 송희태 님(전주시 완산구), 송상섭 님(김제시 서암동)

 

 

 <이번주 퀴즈> 

 환경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산불, 태풍과 같은 재해의 발생으로 기업의 제조원가가 상승하여 소비재 가격이 인상되는 현상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① 에코플레이션(Ecoflation) ② 애그플레이션(agf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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