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시장 개척에 대한 대학의 기대
인도시장 개척에 대한 대학의 기대
  • 이호인
  • 승인 2013.11.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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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주시의 13억 인구대국 인도시장 개척은 전북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지역대학 학생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인도시장 공략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구조의 고도화, 일자리창출이라는 선순환구조는 대학졸업생들의 심각한 취업난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여 년 전 골드만삭스는 브릭스국가관련 보고서에서 2030년경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고 그러한 골드만삭스의 인도에 대한 전망은 최근 들어 더욱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즉, 2042년쯤 인도는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뿐 만이 아닙니다. 이코노미스트지나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각종 기사를 통해 인도와 중국이 세계경제의 새로운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학계의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인도의 8%내외의 높은 GDP 성장률을 지적하며 중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경제발전 초기단계에 있는 국가로서 내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각종 보고서나 보도에서 인도경제의 미래를 밝게 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프라 분야의 지속적 성장, 급성장하는 소매유통시장, 외국인 직접투자의 증가, 중국보다 젊은 인구비중이 높다는 사실 등을 들고 있습니다. 예컨대 최근 자료를 보면 인도의 35세 이하 젊은 층의 인구비중은 전체인구의 65% 정도에 이르고 있으나 60세 이상 노년인구 비중은 8%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인구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중국과 비교해 보았을 때 훨씬 인구구조가 젊다는 것이며, 이것은 향후 인도가 풍부한 노동력과 함께 대규모 내수시장이라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인도는 IT S/W, 핵에너지, 우주항공 등 기초과학기반의 지식산업이 발달하고 있고 정치적으로도 비교적 안정된 국가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EU,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은 이러한 인도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도와의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중국에 이어 향후 인도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전망하며 3년 전부터 인도와 FTA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여 이행하고 있습니다. 2010년 1월 인도와의 FTA 효력발생으로 인해 인도의 수입관세가 인하되면서 기계류, 철강 및 비철금속류, 디지털기기, 섬유류, 자동차부품, 석유화학제품 등이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인도시장의 급부상은 경제침체의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도내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사임이 분명합니다. 최근 전주시가 탄소시장개척단을 이끌고 인도 현지를 방문하여 인도의 자동차부품 경량화 노력과 자동차부품산업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했다는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초 지자체 최초로 1억 2천만 명의 하리아나주와 마하슈트라주 등 인도 2개 주정부와 탄소 관련 MOU를 체결하고 향후 교류를 통해 전주의 탄소복합소재 관련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교두보를 확보한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 측면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취업을 걱정하는 지방대학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환영할 일이며, 도내 자동차부품 생산기업과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탄소인력 양성, 대 인도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전략 개발 등 적극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전북은 전국대비 GRDP, 수출입규모, 금융비중, 지방재정규모, 인구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그 비중이 지극히 미미한 실정입니다. 인도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이야말로 전국대비 1-3%의 미미한 각종 도내 지표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됩니다. 인도시장공략을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한-인도간 CEPA의 활용, 현지인들의 신뢰구축방안 강구, 장단기전략의 수립, 이미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에 대한 벤치마킹, 제조공장의 설립 및 기술지원 서비스와 A/S센터 설치 등을 위해 산-학-관 협력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판단됩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지방대학 졸업생들을 위한 일자리창출의 선행조건입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와의 경제협력을 통해 지역경제의 침체를 극복하고 지방대학 학생들의 취업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호인 <전주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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