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피역
김중수 시인 (익산시 중앙로 7길 5-2)
군산선 *임피역에 가면
유년의 그림자
지금도 눈에 어려온다
칙칙이던 기차소리 그쳤지만
한때 붐비던 대합실 텅 비어
시멘트 바닥 찬 바람 어지럽다
역사驛舍 동편 철길가 언덕
소작농들 땀 배여든 벼가마
수탈되어 철마에 실려서 갔던 자리
굶주린 배 성난 눈초리
서수ㆍ임피에서 서운리재를 넘어와
휘몰아쳤던 그 날의 외마디 소리
징소리 북소리도 들려올 듯
누구인가
다가서 올 듯
혼자서 서성이는 마음의 임피역
*임피역:1938년에 준공돼 2010년에 폐역되었다. 현재 지방문화재로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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