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 총력대응체계 강화로 도민의 안전을
입동(立冬)! 총력대응체계 강화로 도민의 안전을
  • 전미희
  • 승인 2013.11.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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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남자 (淮南子> 천문훈(天文訓)을 보면 “추분에서 46일이면 입동(立冬)인데 초목이 다 죽는다”고 하였다.

바야흐로 겨울의 문턱이요 시작이다. 월동동물들은 동면에 들 준비를 하고 푸르게 자라나던 풀이며 무성하던 나무들은 왕성한 자람을 멈추고 잎을 떨군 채 겨울의 채비에 들어가는 것이다.

일순간 몰아치는 바람은 짧았던 가을의 끝임을 알리고 벌써 긴 겨울이 시작됨을 고한다. 이때쯤이면 가을걷이도 어느덧 끝나고 바쁜 일손을 털고 한숨 돌리는 시기이다. 농부들은 자연의 변화를 직감하고 기나긴 겨울 채비에 들어간다. 농가에서는 서리 피해를 막고 알이 꽉 찬 배추를 얻기 위해 배추 묶기에 들어가고 서리에 약한 무는 뽑아 구덩이를 파고 저장하게 된다. 이처럼 입동은 겨울을 앞두고 한해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시점이다.

오늘은 2013년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이다. 필자는 왜 새삼 입동을 들고 나왔을까? 유난히도 폭염에 시달리던 꽤 긴 여름을 보내고 이제 막 한숨을 돌리려니 하였거늘 입동이라니. 올겨울은 우리가 보낸 여름만큼 추위도 다른 해의 겨울보다 더 추울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나왔다. 추위와 화재, 그리고 각종 사고 등의 위험과의 관계는 어떤 관계에 있을까? 지난 4년간 전라북도 화재는 총 6,409건에 동절기(11월중순부터 다음해 2월까지)에 발생한 건은 2,363건으로 약 3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명피해는 328명 중 98명으로 약 30%이며 재산피해는 39,409백만 원 중 15,715백만 원으로 약 40%를 차지하고 있어 겨울철 화재는 그해의 화재피해의 약 40%나 되고 있다. 구조건수는 총 73,274건에 12,754건으로 약 20%를 차지하지만 구조유형에서는 더욱 심각한 양상을 보인다. 여름철에는 수난사고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단순한 사고들이라면 겨울철 구조는 빙판길 연쇄교통사고나 추락 등이며 구급건수는 총 253,901건에 77,012건으로 31%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들은 단순한 한 기관의 실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형태나 양식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단순하게 겨울철은 추위를 피하기 위한 연료의 사용량 증가차원을 넘어서 각종 생활 속에서의 위험요소가 더 많이 내재된 속에서 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많은 교통사고와 빙판길 골절환자, 심정지환자의 증가 특히 증가하고 있는 독거노인의 불안전한 거주시설...

입동에 즈음하여 전라북도 소방본부에서는 재난취약계층 1만 세대에 대한 기초소방시설 보급과 자력대피가 불가능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안전지킴이 2000여 명을 지정함으로써 유사시 대피가 가능하도록 하였고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화재배상책임보험을 가입토록 하여 화재시 대비를 위한 도민 자율 자기책임 실현기반을 구축하였다. 또한 119구급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하여 구급차에 탑승하는 요원들의 응급구조사 율을 높이고 있으며 증가하는 중증환자(뇌신경, 심혈관계, 심정지, 중증손상환자)의 소생률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도민 CPR교육 확대와 119구급차 현장도착시간 앞당기기에 주력하여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화재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의 대응역량 강화를 위하여 현장 맞춤형 훈련 강화와 취약시기별 특별경계근무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잘 알고 있듯이 행정주도의 대책만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위험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는 없다. 개인, 기업, 시설주등이 스스로 내가정과 내직장, 내마을을 지킨다는 자율안전관리의식이 중요하다. 이러한 공감과 행정과의 소통이 있을때 겨울철 안전은 보장될 수 있다. 2013년 겨울! 이미 다른 해보다 추울거라는 예보가 나왔지만 전라북도 도민들은 안전하리라. 이미 준비를 마친 소방과 이와 소통이 이루어진 도민여러분이 있기에….

<익산소방서 대응구조과장 전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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