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산 억새숲, 붉은 치마의 유혹 적상산(赤裳山)
장안산 억새숲, 붉은 치마의 유혹 적상산(赤裳山)
  • 김종문 기자
  • 승인 2013.10.30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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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장안산 억새숲

■장수 장안산 억새숲 

농익는 가을. 은은히 빛나는 오색의 단풍물결 속을 마냥 걷고 싶은 사색의 계절에 정다운 이와 떠나봄 직하다, 가을여행을.

 그렇다. 올가을엔 자연을 벗 삼아 편안함과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전라북도 장수군 장안산 억새 숲으로 힐링여행을 떠나보자.

 장수군 장수읍과 계남면, 번암면을 경계로 두고 있는 장안산(1,237m). 장안산은 백두대간 산줄기에서 뻗어 내린 우리나라 8대 종산 중 호남 종산으로 호남·금남정맥의 어머니 산으로 동쪽으로 백운산, 서쪽으로 팔공산을 품으며 호남과 충청지역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임진왜란 때 논개님의 혼이 서려 있는 장안산은, 능선상에는 정상인 상봉을 비롯해 남쪽으로 중봉, 하 봉이 솟아 산행에 아기자기한 변화가 있고, 정상에 서면 북으로 덕유산을 비롯해 백두대간의 큰 산줄기와 멀리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전개된다.

 특히, 논개님의 탄생지 주촌마을을 지나 무령고개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오르다 보면 등산로를 따라 흐드러지게 핀 억새밭이 일대 장관을 이룬다.

 무령고개에서 정상을 잇는 산행거리는 왕복 4시간으로 가족이 손을 잡고 가볍게 걸을 수 있으며 날씨가 화창하다 싶으면 멀리 덕유산과 지리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장수군은 장안산 생태환경 보전과 건강한 숲 조성을 위해 장안산 생태숲 조성을 추진 중이다.

 장안산 생태공원조성사업은 총 40여억 원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군은 2010년부터 덕산용소와 방화동가족휴가촌을 잇는 산책로 조성에 이어 장안산 억새숲과 방화동가족휴가촌 일원의 장안산 억새숲 복원사업을 마무리했다.

 또한 방화동가족휴가촌과 덕산계곡, 무룡고개 일원에 선주목 등 56종을 식재해 약용식물원을 조성하고 용소산책길, 무령고개 쉼터, 자생화체험원 등을 조성했다.

 장안산 산행은 무령고개에서 정상-남서릉, 법연동을 잇는 무령고개 코스(3시간 소요)와 계남면 장안리 괴목 기점코스(3시간30분 소요), 장수읍 덕산리 법연동-남서릉 능선, 연주동-덕산계곡 남릉 코스(4시간30분 소요)가 대표적인 코스다.

 이중 무령고개에서 정상-남서릉, 법연동을 잇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으로, 무령고개에서 눈꽃을 감상하며 하산 길에 접어들면 골짜기 경관이 빼어나고, 고즈넉한 겨울풍경의 덕산계곡과 용소 등이 반긴다.

 예전엔 장안산에 한번 올라치면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오는 길도 험하고 힘들었지만, 요즘엔 88고속도로에 이어 대진고속도로와 익산-장수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동서남북 전국 방방곡곡에서 2∼3시간이면 장수군에 다다를 수 있다.

 먼저 대진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장수IC를 빠져나온 후 19번 국도로 5분가량 가면 장계우회도로를 지나 26번 국도를 만나게 된다.

 26번 국도에서 함양방향으로 10분정도 지나 보이는 ‘논개생가지’ 안내판을 따라 20분가량 가다보면 무령고개를 만난다.

 한편, 88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에는 남장수IC에서 19번 국도를 이용, 번암면과 장수읍, 계남면과 장계면을 거쳐 무령고개로 가는 방법이 있다.

장수=김종문 기자

 

■붉은 치마의 유혹 적상산(赤裳山)

 

▲ 단풍에 물든 무주 적상산.

구름 한 점 없는 높은 하늘은 쪽빛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 매혹적이고, 치열했던 여름의 흔적을 지우려는 듯 타들어가는 나뭇잎은 온 산을 뒤덮어 하늘과 빛깔을 겨룬다. 어느새 깃든 쌀쌀함이 두툼해진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가을이 제대로 물든 산을 보고파 동하는 마음은 벌써 여행길에 나선다.

 산행이 제격인 계절, 한국의 100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가을 명산 적상산에서도 이달 하순경부터 절정에 이른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겠다. 적상산의 참모습은 이렇게 깊어진 가을에야 비로소 볼 수 있다. 쪽빛 가을 하늘과 대비를 이룬 단풍이 가을 산의 진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층암절벽으로 둘러싸인 적상산은 무주군 적상면에 있는 곳으로 가을 단풍이 빼어나기로 소문난 곳이다. 단풍이 붉게 물들면 마치 여인네의 붉은 치마를 펼쳐놓은 것 같다 하여 적상산이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수수하지만 매료될 수밖에 없는 절경을 가진 이곳이 바로 무주 적상산이다.

 적상산은 해발 1천34m의 향로봉과 더불어 천일폭포와 송대폭포, 장도 바위, 장군바위, 안렴대 등 곳곳에 명소를 간직하고 있다. 정상 분지에는 양수발전소 상부 댐인 산정호수가 자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적상산성과 안국사 등 유서 깊은 문화유적이 운치를 더해주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정상까지 차가 들어가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적상산을 마음에 담을 수 있다. 또한 안국사와 적상산 사고지, 머루와인터널 등 곳곳에 볼거리가 넘쳐 가을여행의 보람을 충분히 찾을 수 있는 곳이다.

 ▲ 교통= 무주읍내(4km)→북창(11.9km)->산정호수 : 승용차 편(40분 소요)

 무주읍내(8.5km)→적상(서창입구) : 버스 편(15분 소요)

 ▲ 숙박 및 음식= 단풍마을 휴 (www.maplevill.com 적상면 치목마을 내) 또는 무주읍내 숙박시설 이용

 ▲ 등산코스= <서창> 서창 (3.3km)→서문 (0.6km)→능선갈림길 (1km)→안렴대 (0.6km)→안국사 (1km)→산정호수

 <치목> 치목(2km)→송대폭포(1.5km)→산정호수(1km)→안국사

 ■ 천일폭포= 하늘 아래 하나밖에 없는 폭포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천일폭포는 적상산 산정호수 북쪽 계곡의 병풍바위 위에서 암벽을 타고 쏟아져 장관을 이룬다.

 ■ 안국사= 적상산에 가면 아름다운 산세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 역사의 한 부분을 직접 보고, 느껴볼 수가 있다. 적상산 정상에 있는 안국사에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된 정각 극락전을 비롯해 천불보전과 청하루, 지장전, 삼성각, 범종각, 그리고 보물 제1267호인 안국사영산회괴불탱화 등이 있다.

  ■ 적상산사고= 안국사 적상산 사고를 정비하고 마련한 전시관도 볼만하다. 적상산사고 전시관에는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족보 복제본이 제작, 전시돼 있으며 전시패널과 디오라마 등 총 22종의 전시물들이 설치돼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 상주하는 관광 해설사들의 재미있고 유쾌한 설명이 역사와 전시물들에 대한 자세한 이해를 도와준다.

 Tip : 적상산사고는 국보 151호인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 족보인 선원록이 약 300여 년 동안 보관되던 곳으로, 1992년 양수발전소 건립으로 수몰되었다가 현재 사고지가 복원됐다.

 ■ 무주머루와인동굴= 머루와인동굴은 무주에서는 꼭 가봐야 할 명소롤 꼽힌다.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산 119-5번지 무주양수발전처 작업터널로 사용되던 곳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와인 하우스와 머루와인 비밀의 문, 기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상 2층에 조성된 와인하우스(163.73㎡)에는 반딧불 농 · 특산물 판매장과 와인카페 겸 찻집이, 그리고 머루와인 비밀의 문(270m)에서는 와인카페와 와인시음 및 저장고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무주=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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