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신호때 멈추면 운전이 행복해진다
황색신호때 멈추면 운전이 행복해진다
  • 김영규
  • 승인 2013.10.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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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색신호는 정지신호이며 양보운전이다. 한국도로교통안전공단에서 발행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국내 총생산(GDP)의 약 2%에 달한다고 한다.

 어떤 재해보다 몇 십배 큰 피해로 1초당 32만원이 사라지고 사망자 1인당 4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시키려면 운전자 스스로 양보와 조심 운전을 실천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나라의 사회·문화·경제의 척도를 교통기초질서로 가늠한다는 것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닌 듯싶다. 흔히들 말하는 교통 선진국이냐, 아니냐는 ‘황색신호’에 대한 시민의 인식‘을 확인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운전자가 운행 중에 신호등이 ‘녹색에서 황색신호로 바뀔 때 진행하느냐 또는 멈춰 서느냐’를 보는 것이다.

 교통의 선진국인 영국의 예를 들어 보자. 영국의 운전자들은 황색신호를 적색인 정지신호와 동일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대부분 빨리 지나가면 된다는 생각에 황색신호 때 오히려 급가속해 통과하려는 운전 행태를 보게 된다.

 녹색신호 뒤의 황색신호는 녹색신호의 연장이 아니라 적색신호의 시작을 의미하므로 신호가 황색으로 바뀔 때 모든 차는 정지선이 있거나 횡단보도가 있을 때 그 바로 앞에 정지해야 하며, 이미 교차로에 진입하고 있는 경우에는 신속히 교차로 밖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황색신호일 때 빨리 지나가겠다는 운전습관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운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교차로 상에서 신호가 황색으로 바뀌었는데도 차량이 멈추지 않고 달리게 되면 다른 방향에서 진행하려는 차량과 충돌할 수 있다.

 중대과실 8개항에 해당돼 보험처리가 되지 않고 형사책임까지 지게 된다.

  국내 등록차량이 1천800만대를 넘어서고 있는 요즈음 교통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그동안 모른 척하며 지나쳤던 좋지 않은 교통습관을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할 시점이다.

 황색신호 때에는 정지선에 정지해 다음 신호를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노인이나 어린아이들이 길을 건널 때 정지선에 멈춰 잠시 기다린다면 운전이 한층 즐겁고 행복해질 것이다.

 운전자 각자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교통 선진국으로의 진입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교통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는 바로 ‘국민의 교통안전의식’이다. 진정한 선진국 진입은 교통 기초질서 확립에서 시작됨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김영규 / 익산경찰서 중앙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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