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위해 우리가 할 일
고향을 위해 우리가 할 일
  • 김명한
  • 승인 2013.10.18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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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은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국제발효식품엑스포 등 도내에 지역 축제가 많아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한 번쯤 찾는 계절이다. 객지에 오랫동안 있었던 사람들은 고향에 들어설 때 고향의 흙냄새가 난다고 한다. 고향은 ‘자기가 태어난 곳 또는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을 말한다. 비록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성장하면서 그립고 정든 곳을 우리는 제2의 고향이라고도 한다. 많은 공무원과 단체, 기업인들이 전라북도에 근무하다가 떠났지만, 이곳을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다.

 최근 고향을 방문한 인사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는다. 10년 만에 방문했는데 건물과 도로는 많이 변했지만, 사람들의 안색은 예전과 다름없다는 말을 했다. 여전히 얼굴과 행동에는 여유가 없고 전투적이라는 표현이다. 나아가 정부에 대한 불만과 여론이 갈라져 정과 웃음 넘치는 고향의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고도 했다.

 고향은 가정 못지않게 아름답게 가꾸고 길러내야 할 우리의 소중한 공동재산이며, 다음 세대에 자랑스럽게 물려줘야 할 ‘공동선(共同善)’인 것이다. 2012년 안행부 발표 ‘재정자립도 현황’을 보면 전북은 세종시 포함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6위로 최하위권이다. 재정자립도가 높아야만 꼭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성교육을 통한 정신적 풍요와 우리 도의 백년대계를 위한 방법을 생각해 봤다.

 첫째는 나의 자녀가 전북에 삶의 둥지를 틀 수 있도록 ‘고향 만들기 운동을 하자. ‘고향에는 부모와 친인척이 모여 살기 때문에 서로 간 인사는 물론 고향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범죄도 없게 된다. 또 내가 살고 나의 자녀가 살 곳이기 때문에 주변의 오물도 내가 먼저 청소하게 된다. 아파트에 사는 경우라면 먼저 옆집이나 아래윗집 사람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고 정겨운 대화를 통해 내가 어려울 때 나를 도와줄 수 있는 가장 가깝고 소중한 친척이라고 생각하자. 같은 아파트에서 만나는 이웃들에게 친절함과 미소로 먼저 인사하고 함께 살기 좋은 정이 넘치는 고향으로 만들어 보자. 지금 내가 사는 곳이 태어난 곳이 아니라면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자.

 둘째는 ‘참 어버이 교육을 시행하자.’ 는 것이다.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 부모에게 참 어버이 교육을 이수하여 실천케 하자. 자치단체 또는 평생교육원 등의 온라인을 통해 교육을 받고 이수증을 결혼 시 교환케 하자. 그래서 전라북도 도민은 자녀를 잘 키운다. 그 자녀들은 어른을 잘 모시며 직장에서는 노사 갈등을 줄이고 사회에서는 봉사를 생활화하여 계층 간 갈등 없는 살맛 나는 고장이라는 이미지가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 타지역보다 경제력은 약하지만, 주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아름다운 고장으로 만들자. 도이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와 같이 기업인들은 이러한 곳에 공장을 유치하려고 할 것이다. 일자리 창출은 덤으로 돌아온다.

 셋째는 조금은 지엽적인 이야기이지만 먼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방안으로서 ‘국가공무원을 다수 양산하자.’는 것이다. 정부예산을 담당하는 경제부서 등 중앙정책 부서에 우리 고장 출신 공무원들이 많이 근무한다면 최소한 타지역에 비해 편파적인 홀대를 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고장은 예로부터 호남의 곡창지대로서 주민들이 유순하고, 조선왕조의 본향과 후백제의 왕도로서 문화와 예술이 뛰어난 고장이었다. 비록 물질적으로 부강한 지역은 아니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풍요롭고 자긍심 높은 고장이었다.

 지난 18일 애향운동본부에서 전북지역 이미지 특성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전북도민에게 필요한 부문으로 42%가 ‘사고와 의식’의 변화를 꼽았고, 37.7%는 타 지역민을 배척한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왔다. 이러한 지적은 ‘인성교육’의 필요성으로 집약된다. 도민들의 정신적 풍요로움과 상호 호혜적인 성격형성 나아가 전라북도의 미래를 위해 모두 하나 되어 지속적으로 노력하자. 누구나 말로는 고향의 발전을 원하지만 고민하고 앞에 나서서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도내 각급 기관 및 단체, 기업의 지도층부터 솔선하여 실천하고 이끌어감으로써 어머님 품처럼 포근하고 인성이 풍부한 내 고향 전라북도를 만들어 보자.

 김명한<전주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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