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새만금! 동북아 물류중심!
아! 새만금! 동북아 물류중심!
  • 김종국
  • 승인 2013.10.17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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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에 새만금개발청이 정부의 공식 기구로 개청하고 연이어 일본 탄소산업을 이끌고 있는 ‘도레이’가 3천억을 투자하기로 결정하였다. 91년에 시작하여 21년만에 정부기구로 승격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과 한 많은 세월이었다.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메아리로 21년이라는 세월 속에 방조제 완공으로 겉 모습만 드러낸 채 아무런 성과가 잡히지 않는 세월이었다. 지난 21년동안 상하이 푸동지구를 중심으로 한 상하이는 세계 최대의 항만 컨데이너 실적 항구로 부상하였고, 그 뒤를 이어 싱가포르, 홍공, 선전, 부산 등이 세계5대 항만 컨테이너 처리 실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하이와 싱가포르, 홍콩, 선전을 살펴보면 새만금에 인접해 있는 항구로서 우리가 새만금을 국가 전략사업으로 빨리 개발하였더라면 상하이의 실적을 새만금에서도 할 수 있었던 역사적 혜안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개발에 발목잡히고 지역의 역차별적인 경제개발 정책에 따라 새만금은 지금도 가능성만을 보이면서 이제 겨우 새만금개발청이 출범하였다. 일본 도레이사는 대구에 탄소공장을 설립한데 이어서 전주에 3천억을 투자한다는 발빠른 몸집을 한 것을 보면은 동북아 중심지로 부상할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이병국 새만금 개발청장은 창조경제 시범지구로 FTA 전진기지로, 그리고 동북아 경제중심지로서 성장하여 외국인이 투자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하였다. 이제는 정부기구가 탄생하여 기대하겠지만 금년에도 새만금예산은 1조가 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6천억에 머무를 것 같다. 2020년까지 완공을 끝내겠다는 계획이 예산투자 저조로 자꾸만 연장될 것 같아 답답증만 더하다.

우리나라는 지리정치학적으로는 강대국의 입김속에서 정말 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한 강대국이 작은 나라라 할지라도 집어삼키며 지배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이제 지리.경제적인 위치, 즉 지경학적인 위치로 보면 동북아시아에서 한반도만한 물류의 명당이 없다. 대륙으로 들어가는 입구요, 태평양으로 나가는 정점에 한반도가 자리잡고 있다. 한반도는 동북아물류중심이라는 성과를 실현시킬 수 있는 터가 바로 새만금이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보자. 물류 강국인 네덜란드는 물류가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 인구 1,800만 명에 불과하지만 스키폴 공항의 5개 활주로에서 3분마다 1대씩 비행기가 이?착륙하여 4,000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로테르담 항만은 5,000척 이상의 정기화물선이 기항하여 세계 500개 항구에 3만회 이상 운항하여 유럽의 관문역할을 하며 네덜란드 경제를 이끌고 있다.

독일은 유럽을 넘어 세계 물류 중심국으로 부상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지금껏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은 각각 암스테르담, 노테르담, 안트워프 즉 ARA이라 하여 물류 3국으로 불리었으나 지금 그 물류의 축을 독일방향로 이동시키려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독일은 무제한 속도로 달리는 아우토반과 운하, 기차 선로, 물류 관련 기술 보유 등으로 유럽의 물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함부르크 항만과 공항?철도?교통의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하여 유럽의 중심에 있는 지정학적인 위치를 이용하여 그 동안 네덜란드에 치중되어 있던 물류 중심을 독일로 이전시키려 무한한 노력을 하고 있다. 독일과 네델란드가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으나 아직은 네델란드가 건제하다.

동북아시아를 보면 세계의 공장이 중국대륙에서 운용되고 있고 우리는 남북분단 상황으로 대륙의 처리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중국은 항만을 크게 발전시켜 상하이를 몇 년사이에 싱가포르를 제치고 세계1위의 항구로 부상하였다. 상하이가 부상하는 사이에 부산항은 세계 5위에 올라는 있으나 연간 증가율상승으로 만족해야했다. 중국의 동해에 8개의 항구가 포진되어 선점하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나라는 아직도 부산항과 광양항만을 고집하고 새만금개발은 뒷 전이다. 향후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아시아횡단철도망이 개통될 것을 대비하여 우리나라는 서해안에서 개발하고 있는 새만금 신항과 인천, 평택, 당진 등의 항구를 개발해야 할 시대적 상황이 도래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라 했다. 새만금 지역은 일제가 식민지시대에 아시아와 중국의 장악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일찍이 계획되었던 사업이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Labo Bank와 세계적 권위의 개발전략가인 Smith 교수의 예찬이 아니더라도 새만금 신항은 동북아 물류 중심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부산항의 물류기능은 상하이와 싱가포르에 경쟁력이 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나라 경쟁력 부진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아직도 부산과 광양의 2개항 체제만이 고수되고 있다. 8,000여 개의 우리나라 기업이 몰려있는 청도항에서 겨우 311마일뿐이 되지 않은 새만금 신항을 뒤로 한 채 몇 시간이 더 소요되는 부산과 광양항만을 고집하는 정책의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전략적 요충지와 요새(要塞)를 파악하지 못하는 장수와 국가는 실패한다라는 역사적 교훈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동북아중심의 기세는 다가오고 있다. 새만금신항괴 공항은 국운을 가르는 시대적요청이다.

김종국 <전주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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