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엄마 편지 써 본 일 있어?아니받아 본 일 있어?아니그럼 우체국은 왜 있어? 디카시 = 정성수 시인
구두발에 맞지 않으면 미련 없이 버려라십리도 못가서 주저앉는다제 아무리 비싼 구두도길표 운동화만 못하다멀리 갈 수 있는 구두가 진짜 구두다 디카시 = 정성수 시인
병물을 담으면 물병 술을 담으면 술병꽃을 꽂으면 꽃병약을 담으면 약병 꿀을 담으면 꿀병병 주고 약 주면무슨 병? 디카시 = 정성수 시인
가을가을을 사랑하는 사람이좋다씩씩하게 가을을 건너가는 사람이좋다낙엽을 밟고가는 사람은 더 좋다 디카시 = 정성수 시인
그림자너도 혼자지? 나도 혼자다!너도 외롭지나도 외롭다그림자 지기 전에 얼굴 한 번 보자 디카시 = 정성수 시인
사회적 거리두기 내가 너에게 거리를 두는 것은 네가 미워서가 아니다 너도 살고 나도 살기 위한 최소한의 고육책일 뿐이다 여전히 사랑한다 디카시 = 정성수 시인
사과사과 하나 건네며 사과한다너를 미워한 일너를 속인 일너를 왕따 시킨 일지금은 사과 하나 덥석 베어 물을 때 디카시 = 정성수 시인
왜 이래그릇들이 엎어지고 뒤집어지고난리다찬장속이 왜 이래 엎어지고 뒤집어지는 것이 삶이라고?그렇다고 정신 줄은 놓지마라 디카시 = 정성수 시인
우산비가 내리면우산이 되고 싶어깜장우산도 파란우산도 빨강우산도좋아 좋아당신과 함께 갈 수만 있다면 디카시 = 정성수 시인
골드크림 금가루로 만들었다는 골드크림 주름살을 펴 준데! 진짜? 세월이 기가 막혀! 디카시 = 정성수 시인
자존심왜 토라졌소?어젯밤도 굶겼잖아요!배고픈 것은 참아도기분 나쁜 것은못 참는다 디카시 = 정성수 시인
한생나무에 핀 연꽃은 목련이다물에 핀 연꽃은 홍련이다목련이나 홍련이나피고 질 때 까지가한생이다 디카시 = 정성수 시인
넥타이넥타이를 매자드디어 어른이 되었다오늘도 나는 넥타이를 잡아당기고 싶다 왜 그럴까?어른이 되었는데 디카시 = 정성수 시인
횡단보도횡단보도 앞에 서면 피아노를 치고 싶네화음을 넣으면 노래가 되거든노래를 들을 때마다 귀속이 환하네횡단보도 건널 때마다 발바닥이 간지럽네 디카시 = 정성수 시인
꽃꽃이 핀 것을 보고 봄이 온 줄 알았습니다꽃이 진 것을 보고 봄이 간 줄 알았습니다꽃이피고 지는 것을 보고당신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디카시 = 정성수 시인
우산 속한 사람을 우산 속에 감추고한 세상을 간다는 것그대의 우산 속에 갇혀이 세상 끝까지 간다는 것해 볼만 한 일이지 디카시 = 정성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