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그놈의 첫사랑 그놈의 첫사랑 “틀림없이 실망할 거라니까, 기어이 만난 거야?” “일주일이 멀다하고 전화해서 얼굴이나 한 번 보자고 자꾸 보채는 사람을 어떡해, 그럼? 솔직히 호기심도 좀 있긴 했지만….” “그래서, 만나보니까 어땠어? 괜찮았어?” “어휴, 말도 마라. 처음에 나는 걔네 아버지가 나오신 줄 알았다니까? 아주 그냥, 폭삭 늙었더라고….” 카페에서 원고를 만지다가 뒤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그만 엿듣고 말았다. 괜히 민망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바깥쪽으로 걸음을 옮기다가 언뜻 눈길을 주었다. 쉰 살 어름의 여인들이었다. 테라스 의자에 앉아 잔디마당에 떨어 한 곡의 노래는 엽서같아서 | 송준호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 2020-05-26 18:22 백지로 보내신 당신의 마음 백지로 보내신 당신의 마음 캠퍼스에 철쭉꽃이 만발하던 어느 봄날이었다. 학과사무실을 통해 내 앞으로 군사우편 한 통이 배달되어 왔다. 뒤늦게 군대에 가 있는 친구가 보낸 것이었다. 대학 4년을 모두 다니고 나서 논산훈련소에 들어간 그 친구는 전방부대에서 소대의 말단으로 군 복무를 하고 있었다. 노는 재미에 빠져 군 입대를 미루다가 결국 동생 또래의 선임들 밑에서 하루하루 악전고투를 거듭하고 있을 그 친구의 고달픈 일상을 안주 삼아 우리는 가끔 낄낄거리며 술을 마시곤 했는데, 대학시절 단짝 친구로 지냈던 나로서는 그걸 마냥 고소하게만 여길 수는 없었다. 잔디밭 한 곡의 노래는 엽서같아서 | 송준호 | 2020-03-17 16:29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