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초대시] 정군수 시인의 ‘한쪽 가슴이 없는 여자’ [초대시] 정군수 시인의 ‘한쪽 가슴이 없는 여자’ ‘한쪽 가슴이 없는 여자’ 한쪽 가슴이 없는 여자를 사랑하였다 배가 닿지 못하는 바위섬에서 그녀는 억센 찔레넝쿨만 키우고 살았다 내가 헤엄쳐 건너가자 그녀는 사슴을 키우기 시작했다 찔레순을 먹은 사슴의 머리에서 뿔이 돋자 내 머리에서도 향기로운 뿔이 자랐다 황폐한 그녀의 가슴에서도 향기가 났다 내가 그녀를 한쪽 가슴이 있는 여자라 불렀을 때 섬은 외롭지 않고 바닷새도 날라와 알을 낳았다 봉우리에서 내려온 사슴은 찔레꽃 핀 언덕에 앉아 바다를 보며 명상하듯 새김질을 하였다 내 가슴 하나가 그녀의 가슴이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날 바다 독자기고 | 정군수 시인 | 2021-12-02 16:39 [초대시] 정군수 시인의 ‘한쪽 가슴이 없는 여자’ [초대시] 정군수 시인의 ‘한쪽 가슴이 없는 여자’ ‘한쪽 가슴이 없는 여자’ 한쪽 가슴이 없는 여자를 사랑하였다배가 닿지 못하는 바위섬에서그녀는 억센 찔레넝쿨만 키우고 살았다내가 헤엄쳐 건너가자그녀는 사슴을 키우기 시작했다찔레순을 먹은 사슴의 머리에서 뿔이 돋자내 머리에서도 향기로운 뿔이 자랐다황폐한 그녀의 가슴에서도 향기가 났다내가 그녀를한쪽 가슴이 있는 여자라 불렀을 때섬은 외롭지 않고 바닷새도 날라와 알을 낳았다봉우리에서 내려온 사슴은찔레꽃 핀 언덕에 앉아 바다를 보며명상하듯 새김질을 하였다내 가슴 하나가그녀의 가슴이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날바다는 푸르고 수심은 깊었다바닷가 독자기고 | 정군수 시인 | 2021-07-29 15:31 김제 독립운동가 유적을 찾아서 김제 독립운동가 유적을 찾아서 김제지역 독립유공자의 유적을 찾아 나섰다. 오월의 숲이 어제 내린 비로 싱그럽게 씻겨 내렸지만 비를 품은 구름은 아직 모악산 자락에 걸쳐있다. 오늘은 광주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자유는 피를 먹고 산다는 투쟁의 역사를 생각하니 오늘 독립운동가 유적 답사도 이와 인연이 닿아 있는 것 같았다. 모악산 금산사로 들어서는 길에 ‘애국지사 정화암 선생 사적비’가 있다.■항일투쟁의 혼을 불사른 혁명전사 정화암정화암 선생님은 전북 김제시 장화리 출신이다. 1919년 3·1 독립만세 시위에 참가하였으며 미국의회의 사절단이 문화기획 | 정군수 시인 · 석정문학관 관장 | 2020-08-06 16:15 의병의 곁에 눕다 - 의병장 박도경을 숭모함 의병의 곁에 눕다 - 의병장 박도경을 숭모함 누가 민초의 가슴에 들불을 점화했는가 을사늑약의 참혹함이 강산의 초록을 병들게 하고 물빛을 앗아갔을 때 고창 모양성에서 분연히 일어선 박도경 의병장이여 “장부로 태어났다가 방안에서 죽는다면 어찌 그 위인을 말하랴, 이제는 내가 죽을 자리를 얻었도다“ 목숨을 조국에 맡긴 엄숙한 함성이 의로운 들불로 치솟았다 민초들은 들불을 따라 달리고 강물은 제 갈 길을 찾았다 무장, 법성포, 장성, 영광, 광주, 담양, 순창…… 천자포를 등에 지고 의병을 지휘하던 포사대장이여 등뼈는 쑤시는 아픔보다 왜적을 겨눈 당당한 포구가 있어 당신의 몸은 벌건 문화기획 | 정군수 | 2020-03-19 15:52 처음처음1끝끝